대국을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도로 세상을 다스리면 귀신도 신령한 힘을 나타내지 못한다. 귀신이 신령한 힘을 내지 못하기 보다는 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귀신이 위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해치지 않을 뿐더러 성인도 역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양쪽이 서로를 해치지 않으므로 그 덕을 서로에게 돌린다.
대국은 하류이며 천하 만물이 만나는 곳이니, 천하의 빈이다. 빈은 항상 고요한 것으로써 무에 이기고, 고요한 것으로써 겸하한다. 그러므로 대국이 소국에 겸하하면 곧 소국을 취하고, 소국이 대국에 겸하하면 곧 대국을 취한다. 그러므로 혹은 겸하하여 취하기도 하고, 혹은 아래에 처하므로 취하기도 한다. 대국은 백성을 겸양하려는 것이고, 소국은 큰 데 들어가 남을 섬기려는 것이니, 대저 양자가 각각 그 원하는 바를 얻으려 하면, 대국이 마땅히 겸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