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후편

마음이 고요함에 집착하면 움직임이 근본임을 모르는 것이다. 채근담후편 101~105

최 샘 2019. 9. 7. 08:56

마음이 고요함에 집착하면 움직임이 근본임을 모르는 것이다. 채근담후편 101~105




101. 田夫野叟語以黃鷄白酒則欣然喜問以鼎食則不知

전부야수, 어이황계백주, 즉흔연희. 문이정식, 즉부지.

 

語以縕袍短褐則油然樂問以袞服則不識

어이온포단갈, 즉유연락. 문이곤복, 즉불식.

 

其天全故其欲淡此是人生第一個境界

기천전, 고기욕담. 차시인생제일개경계.

 

시골 노인들은 

닭고기 안주에 막걸리를 이야기하면 

흔연히 기뻐하지만 

고급요리를 물으면 알지 못하고

무명 두루마기와 베잠방이를 이야기하면 

유연히 즐거워하지만 

비단옷을 물으면 이를 모른다

천성이 온전하기 때문에 

욕심이 담백한 것이니

이야말로 인생의 첫째가는 경계니라.

 

 

102. 心無其心何有於觀? 釋氏曰󰡔觀心󰡕重增其障

심무기심, 하유어관 석씨왈 관심자, 중증기장.

 

物本一物何待於齊? 莊生曰󰡔齊物󰡕自剖其同

물본일물, 하대어제 장생왈 제물자, 자부기동.

 

마음에 망심이 없으니

무슨 관심이 필요하랴

석가가 말한 관심이란 장애를 더할 뿐이다

사물은 본래 물건이니 

가지런함을 기다릴 필요가 어디 있으랴

장자가 말한 제물이란 

스스로 같은 것을 갈라놓는 것이니라.

 

 

103. 笙歌正濃處便自拂衣長往羨達人撤手懸崖

생가정농처, 변자불의장왕, 선달인살수현애.

 

更漏已殘時猶然夜行不休咲俗士沈身苦海

경루이잔시, 유연야행불휴, 소속사침신고해.

 

피리와 노래 소리 한창 무르익을 때에 

문득 스스로 옷자락을 떨치고 멀리 버림은 

마치 달인이 손을 놓고 벼랑을 올라가는 것과 같아서 부러우나

이미 시간이 다한 때에 오히려 쉬지 않고 발길을 가는 것은 

마치 속인이 고해에 몸을 담그는 것과 같아서 우스울 뿐이로다.

 

 

104. 把握未定宜絶迹塵囂

파악미정, 의절역진효.

 

使此心不見可欲而不亂以澄吾靜體

사차심불견가욕이불란, 이징오정체.

 

操持旣堅又當混跡風塵

조지기견, 우당흔적풍진,

 

使此心見可欲而亦不亂以養吾圓機

사차심견가욕이역불란, 이양오원기.

 

마음을 아직 붙들지 못했다면 

마땅히 속세에서 발길을 끊으라

마음으로 하여금 욕심내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어지럽게 않게 하라

그로써 조용한 마음의 본체를 맑게 하여야 하느니라.

마음을 이미 굳게 잡았거든 

다시 마땅히 속세에 발길을 섞어

마음으로 하여금 욕심나는 것을 보아도 

또한 어지럽지 않게 하라

그로써 마음의 원만한 작용을 길러야 할지니라.

 

105. 喜寂厭喧者往往避人以求靜

희적염훤자. 왕왕피인이구정.

 

不知意在無人便成我相心着於靜便是動根

부지의재무인, 변성아상, 심착어정, 변시동근,

 

如何到得人我一視, 動靜兩忘的境界?

여하도득인아일시, 동정량망적경계.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흔히 사람을 피함으로써 조용함을 구하나

뜻이 사람 없음에 있다면 

이는 자아에 집착함이 되고

마음이 고요함에 집착하면 

이것이 움직임의 근본임을 모르고 있음이다

어찌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움직임과 고요함을 잊어버리는 경지에 도달할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