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第5篇 德充符덕충부 제1장 출렁이는 남의 마음을 거울로 삼지 말고 고요한 내면에서 자기를 보세요
최 샘
2023. 1. 7. 06:14
장자 第5篇 德充符덕충부 제1장 출렁이는 남의 마음을 거울로 삼지 말고 고요한 내면에서 자기를 보세요
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魯노나라에 발 잘리는 형벌[刖刑월형]을 받은 王駘왕태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따라 배우는 제자의 수가 仲尼중니와 같았다.
常季상계가 중니에게 물었다.
“왕태는 절름발이입니다.
그런데도 그를 따라 배우는 이가 선생님과 함께 노나라를 반분하고 있습니다.
그는 서서도 가르치지 않고 앉아서도 토론 한 번 하지 않는데도 〈배우는 이들은〉 텅빈 채로 가서는 가득 채워서 돌아옵니다.
참으로 말하지 않는 가르침과 겉으로 드러남이 없으면서도 마음으로 이루는 것이 있는 것이겠지요.
이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중니가 말했다.
“그분은 성인이다.
나는 다만 때를 놓쳐서 아직 가지 못했을 뿐이다.
나도 그를 스승으로 삼으려 하는데 하물며 나만 못한 사람들이겠는가.
어찌 다만 노나라 사람뿐이겠는가?
나는 온 천하 사람을 이끌고 그를 따라 배울 것이다.”
常季상계가 말했다.
“그는 절름발이인데도 선생님보다 더 훌륭하다고 하니, 저희 같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분이시겠습니다.
그 같은 사람은 마음 씀씀이가 도대체 어떠합니까?”
중니가 말했다.
“죽고 사는 문제 또한 중대한 것이지만, 그 때문에 동요하지 않는다.
비록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 하더라도 또한 그와 함께 떨어지지 않으며, 거짓 없는 참된 도를 잘 살펴서, 事物사물과 함께 옮겨 다니지 않고, 만물의 변화를 命명으로 받아들여 근본인 道도를 지킨다.”
상계가 말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중니가 말했다.
“다른 것을 기준으로 보면 간과 쓸개도 〈그 차이가〉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고, 같은 것을 기준으로 보면 만물이 모두 하나이다.”
“이 같은 사람은 또한 耳目이목 등의 감각기관이 마땅하다고 여기는 것을 초월하여, 마음을 덕의 융화 속에서 노닐게 한다.
만물을 동일한 견지에서 바라보며, 발 하나 잃어버린 것에 얽매이지 않아서, 자기 발 잃어버리는 것을 마치 흙덩어리 하나 내다 버리는 것과 같이 여긴다.”
常季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자기를 위해 공부를 한 것입니다.
자기의 知지를 가지고 자기의 마음을 터득하고, 자기의 마음을 가지고 변하지 않는 마음[常心상심]을 터득한 것인데, 다른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에게 몰려듭니까?”
중니가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흐르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멈추어 있는 물을 거울로 삼는다.
오직 멈추어 있는 존재만이 멈춤을 구하는 여러 사물을 멈출 수 있다.
땅에서 생명을 받은 것 중에서는 오직 소나무와 잣나무만이 올바르니, 홀로 사철 푸르디 푸르고, 하늘에서 생명을 받은 무리들 중에서는 오직 요임금과 순임금만이 홀로 올바르니, 만물의 으뜸이라, 다행히 자신의 삶을 바로 세워 중생들의 삶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사람에게 始源시원의 道도가 보존되어 있다는 徵驗징험은 두려워하지 않는 실제로 나타난다.
용사 한 사람이 적의 대군 속으로 용감하게 쳐들어가 명성을 바라고 그것에 집착하는 자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하물며 천지를 마음대로 부리고 만물을 어루만져서, 육체를 단지 잠깐 머물다 가는 거처로만 여기며, 耳目의 감각을 허상으로 여기며 인간의 지식으로 아는 대상을 모두 하나로 여겨서, 마음이 한 번도 사멸된 적이 없는 사람이겠는가.
그는 또 언젠가 날짜를 가려서 도의 경지에 올라갈 것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점을 따르는 것이니, 그가 또 굳이 어찌 제자 모으는 일 따위를 일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