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장자 응제왕 5장 塊然獨以其形立 괴연독이기형립 일체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자유로운 마음의 경지에

최 샘 2023. 1. 31. 06:51

장자 응제왕 5 塊然獨以其形立 괴연독이기형립 일체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자유로운 마음의 경지에

정나라에 미래의 일을 귀신처럼 잘 맞추는 무당이 있었는데 季咸계함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死生存亡사생존망, 화와 , 長壽장수와 夭折요절 등의 운세를 정확히 알아서, 年月년월과 상순, 하순 등의 날짜까지 맞추는 것이 꼭 귀신 같았다.

그래서 정나라 사람들은 그를 보면 모두 가지고 있던 물건을 버리고 도망가기에 바빴다.

列子열자가 그를 만나보고는 심취하여 돌아와서 壺子호자에게 말했다.

처음에 저는 선생님의 도를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또 선생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壺子호자가 말했다.

나는 너를 위해 껍데기는 다 전수해 주었지만, 그 알맹이는 아직 다 전해주지 않았는데, 너는 참으로 도를 터득했다고 생각하는가?

암탉이 아무리 많아도 수탉이 없으면 또 어떻게 알을 부화할 수 있겠는가?

너는 도의 껍데기를 가지고 세상과 겨루어서 세상 사람들의 믿음을 얻으려 했다.

그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너의 관상을 쉽게 알아맞히게 한 것이다.

어디 시험삼아 그를 데려와서 나를 그에게 보여 보거라.”

다음 날에 열자가 계함과 함께 호자를 만나 뵈었다.

계함이 호자의 관상을 보고 난 뒤밖으로 나와 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

그대의 선생은 죽을 것이다.

살아날 가망이 없으니 열흘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대의 선생에게서 괴이한 조짐을 보았는데, 젖은 재의 모습을 보았다.”

列子열자가 들어와 옷섶을 적시며 울면서 그 말을 壺子호자에게 전하자 호자가 이렇게 말했다.

아까 나는 그에게 대지의 무늬를 보여 주었다.

멍하니 움직이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았으니 그는 아마도 나의 生機생기가 막혀 버린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시험삼아 또 데리고 와 보거라.”

다음 날에 또 季咸계함과 함께 호자를 뵈었다.

계함이 호자의 관상을 보고 난 뒤밖으로 나와 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행이다.

그대의 선생은 나를 만난 덕에 병이 다 나았다.

완전히 생기가 회복되었다.

어제는내가 그대의 선생에게서생기가 막혀 버린 모습을 보았다.그 때문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列子열자가 들어와 그 말을 壺子호자에게 전하자 호자가 이렇게 말했다.

아까 나는 그에게 하늘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명칭이나 실제가 들어갈 수 없는데 生氣생기가 발뒤꿈치에서 발생하니 그는 아마도 나의 生機생기를 보았을 것이다.

시험삼아 또 데리고 와 보거라.”

다음 날에 또 季咸계함과 함께 壺子호자를 뵈었다.

계함이 호자의 관상을 보고 난 뒤밖으로 나와 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선생의 관상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관상을 볼 수가 없다.

어디 한번 일정하게 잡아주면 그때 다시 관상을 보겠다.”

열자가 들어와 그 말을 호자에게 전하자 호자가 이렇게 말했다.

아까 나는 그에게 더없이 허무하고 흔적이라곤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는 아마도 나의 음양의 기가 평형을 이룬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고래가 이리저리 헤엄치는 깊은 물도 연못이며, 고요히 멈추어 있는 깊은 물도 연못이며, 흘러가는 깊은 물도 연못이니, 연못에는 아홉 가지의 유형이 있는데, 이번에 季咸계함에게 보여 준 것은 세 가지에 해당한다.

시험삼아 또 데리고 와 보거라.”

다음 날에 또 계함과 함께 호자를 뵈었다.

선 채로 아직 앉지도 않았는데 계함이 얼이 빠져 달아났다.

호자가 말했다.

쫓아가 잡아라.”

열자가 그를 따라갔지만 미치지 못하고 돌아와 호자에게 말했다.

벌써 사라졌습니다.

이미 놓쳤습니다.

제가 미치지 못했습니다.”

호자가 말했다.

아까 나는 아직 나의 근본에서 떠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내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그를 대했더니 그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었고, 따라서 무엇이 무너져 내린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따라서 무엇인가 怒濤노도처럼 물결쳐 온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도망친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 列子열자는 스스로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집으로 돌아가 삼 년 동안 집 밖에 나오지 않고, 자기 아내를 위해 밥을 지었으며, 돼지를 먹이되 사람에게 먹이듯 하였으며, 매사에 더불어 親疏친소를 따짐이 없었고, 人爲인위를 깎아 버리고 쪼아 없애서 소박한 데로 돌아가, 아무런 감정없이 외로이 홀로 서서 어지러이 만물과 뒤섞였는데, 한결같이 이런 태도를 지키면서 일생을 마쳤다.

 

 

 

鄭有神巫하니 曰季咸이니 (정유신무 왈계함)

나라에 미래의 일을 귀신처럼 잘 맞추는 무당이 있었는데 계함季咸이라고 한다.

 

知人之死生存亡禍福壽夭하야 期以歲月旬日若神할새 (지인지사생존망 화복수요 기이세월순일약신)

사람들의 사생존망死生存亡, 와 복, 장수長壽와 요절夭折 등의 운세를 정확히 알아서, 연월年月과 상순, 하순 등의 날짜까지 맞추는 것이 꼭 귀신 같았다.

鄭人見之하고 皆棄而走하더니 (정인 견지 개기이주)

그래서 정나라 사람들은 그를 보면 모두 가지고 있던 물건을 버리고 도망가기에 바빴다.

皆棄而走(개기이주) : 모두 가지고 있던 물건을 버리고 도망감.

버릴 기 1.버리다 2.그만두다 3. 돌보지 않다

自暴自棄 자포자기 자신(自身)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行動)을 되는 대로 취().

列子見之而心醉하야 歸以告壺子曰 (열자견지이심취 귀이고호자왈)

열자列子가 그를 만나보고는 심취하여 돌아와서 호자壺子에게 말했다.

列子見之而心醉(열자견지이심취) : 열자가 그를 만나보고 심취함. 열자가 계함에게 매료되었다는 뜻.

心醉(심취) : 마음 속으로 부러워하고 우러러보아 황홀하여 취한 듯함이다

취할 취 1.취하다(--) 2.()하게 하다 3.술에 담그다

醉生夢死 취생몽사 술에 취한 듯 살다가 꿈을 꾸듯이 죽는다.는 뜻으로, 아무 의미(意味) 없이, 이룬 일도 없이 한평생(-平生)을 흐리멍덩하게 살아감을 비유(比喩譬喩)하여 이르는 말.

自我陶醉 자아도취 자기(自己)가 어떤 것에 끌려 취()하다시피 함.

憂心如醉 우심여취 시름하여 마음이 술에 취한 것처럼 흐리멍텅함.

始吾以夫子之道爲至矣러니 則又有至焉者矣로소이다 (여오이부자지도 위지의 즉우유지언자의)

처음에 저는 선생님의 도를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또 선생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壺子曰 (호자왈)

호자壺子가 말했다.

吾與汝旣其文하고 未旣其實호니 固得道與(오여여 기기문 미기기실 이 고득도여)

나는 너를 위해 껍데기는 다 전수해 주었지만, 그 알맹이는 아직 다 전해주지 않았는데, 너는 참으로 도를 터득했다고 생각하는가?

衆雌而無雄이면 而又奚卵焉이리오 (중자이무웅 이우해란언)

암탉이 아무리 많아도 수탉이 없으면 또 어떻게 알을 부화할 수 있겠는가?

而以道與世亢하야 必信夫(이이도여세항 필신부)

너는 도의 껍데기를 가지고 세상과 겨루어서 세상 사람들의 믿음을 얻으려 했다.

使人으로 得而相女하도다 (고 사인 득이상여)

그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너의 관상을 쉽게 알아맞히게 한 것이다.

嘗試與來하야 以予示之하라 (상시여래 이여 시지)

어디 시험삼아 그를 데려와서 나를 그에게 보여 보거라.”

明日列子與之見壺子한대 (명일 열자여지견호자)

다음 날에 열자가 계함과 함께 호자를 만나 뵈었다.

出而謂列子曰 (출이위열자왈)

계함이 호자의 관상을 보고 난 뒤밖으로 나와 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

!

화락할 희 1.화락하다(和樂--: 화평하게 즐기다) 2.(억지로)웃다 3.자득하다(自得--: 스스로 만족하게 여겨 뽐내며 우쭐거리다)

嘻笑之言或成實際 희소지언 혹성실제 농담 속에 진담 들었다. 농담이 진담 된다. 웃으며 농으로 한 말에도 평소에 생각한 것이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진담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의 속담. 假弄成眞(가롱성진)

子之先生死矣(자지선생 사의)

그대의 선생은 죽을 것이다.

弗活矣로소니 不以旬으로 數矣로다 (불활의 불이순 수의)

살아날 가망이 없으니 열흘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吾見怪焉호니 見濕灰焉호라 (오견괴언 견습회언)

나는 그대의 선생에게서 괴이한 조짐을 보았는데, 젖은 재의 모습을 보았다.”

濕灰(습회) 생기라곤 전혀 없는 모습을 젖은 재에 비유함

列子入하야 泣涕沾襟하야 以告壺子하대 壺子曰 (열자입 읍체점금 이고호자 호자왈)

열자列子가 들어와 옷섶을 적시며 울면서 그 말을 호자壺子에게 전하자 호자가 이렇게 말했다.

泣涕沾襟(읍체점금) : 옷섶을 적시며 눈물을 흘림.

泣涕(읍체) : 눈물 흘리며 운다

눈물 체 1.눈물 2.울다 3.눈물을 흘리며 울다

伏地流涕 복지유체 땅에 엎드려 눈물을 흘림.

涕泣 체읍 눈물을 흘리며 욺.

沾襟(점금) : 옷섶을 적심.

더할 첨, 젖을 점 1.(더할 첨) 2. 더하다 3.첨가하다(添加--)

옷깃 금 1.옷깃 2.앞섶(두루마기나 저고리의 깃 아래에 달린 긴 헝겊)

鄕吾示之以地文호니 (향오시지이지문)

아까 나는 그에게 대지의 무늬를 보여 주었다.

萌乎不震不正()하니 是殆見吾杜德機也로다 (명호부진부정 시태견오두덕기야)

멍하니 움직이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았으니 그는 아마도 나의 생기生機가 막혀 버린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是殆見吾杜德機也(시태견오두덕기야) : 그는 아마도 나의 生機가 막혀 버린 모습을 보았을 것임.

() : 季咸을 지칭하는 대명사

() : 추측을 나타내는 부사로 아마도, 틀림없이

() : ()

: 과 같은 뜻으로 쓰임

嘗又與來하라하야늘 (상우여래)

시험삼아 또 데리고 와 보거라.”

明日又與之見壺子한대 (명일 우여지견호자)

다음 날에 또 계함季咸과 함께 호자를 뵈었다.

出而謂列子曰 (출이위열자왈)

계함이 호자의 관상을 보고 난 뒤밖으로 나와 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幸矣(행의)

다행이다.

子之先生遇我也有瘳矣(자지선생우아여 유추의)

그대의 선생은 나를 만난 덕에 병이 다 나았다.

나을 추 1.(병이)낫다 2.낫다, 좋다 3.줄다, 줄이다

全然有生矣로다 (전연유생의)

완전히 생기가 회복되었다.

吾見其杜權矣와라 (오견기두권의)

어제는내가 그대의 선생에게서생기가 막혀 버린 모습을 보았다.그 때문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막을 두 1.막다, 닫다 2.끊다 3. 팥배나무(장미과의 낙엽 활엽 교목)

저울추 권/권세 권 1.(저울추 권/권세 권) 2.저울추(--) 3. 저울

列子入하야 以告壺子한대 壺子曰 (열자입 이고호자 호자왈)

열자列子가 들어와 그 말을 호자壺子에게 전하자 호자가 이렇게 말했다.

鄕吾示之以天壤하니 (향오시지이천양)

아까 나는 그에게 하늘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天壤 천양 하늘과 땅.

天壤之差 천양지차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差異).

흙덩이 양 1.흙덩이 2. 부드러운 흙 3.

名實不入호니 而機發於踵하니 是殆見吾善者機也하도다 (명실 불입 이기발어종 시태견오선자기야)

명칭이나 실제가 들어갈 수 없는데 생기生氣가 발뒤꿈치에서 발생하니 그는 아마도 나의 생기生機를 보았을 것이다.

嘗又與來하라하야늘 (상우여래)

시험삼아 또 데리고 와 보거라.”

明日又與之見壺子한댄 (명일 우여자견호자)

다음 날에 또 계함季咸과 함께 호자壺子를 뵈었다.

出而謂列子曰 (출이위열자왈)

계함이 호자의 관상을 보고 난 뒤밖으로 나와 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子之先生不齊吾無得而相焉이로다 (자지선생 부제 오무득이상언)

당신 선생의 관상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관상을 볼 수가 없다.

不齊(부제) : 가지런하지 않음. 곧 관상이 일정하지 않다

試齊하야든 且復相之호리라 (시제 차복상지)

어디 한번 일정하게 잡아주면 그때 다시 관상을 보겠다.”

列子入하야 以告壺子한대 壺子曰 (열자입 이고호자 호자왈)

열자가 들어와 그 말을 호자에게 전하자 호자가 이렇게 말했다.

吾鄕示之以太沖莫勝호니 (오향시지이태충막승(())

아까 나는 그에게 더없이 허무하고 흔적이라곤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 = ()

나 짐, 이은 자리 진 1. (나 짐) 2.3.(천자(天子)의 자칭(自稱))

짐 유래 옛날에 임금(황제(黃帝))이 나라는 뜻으로, 자기(自己) 스스로를 일컫던 말.

兆朕 조짐 길흉(吉凶)이 일어날 기미(幾微)가 미리 보이는 변화(變化) 현상(現象).

是殆見吾衡氣機也하도다 (시태견오 형기기야)

그는 아마도 나의 음양의 기가 평형을 이룬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저울대 형, 1.(저울대 형) 2.저울대, 저울 3.(수레의)가로장(가로로 건너지른 나무 막대기)

均衡 균형 치우침이 없이 고름.

鯢桓之審爲淵이며 止水之審爲淵이며 流水之審爲淵이니 淵有九名하니 此 處三焉하니라 (예환지심위연 지수지심위연 유수지심위연 연유구명 차 처삼언)

고래가 이리저리 헤엄치는 깊은 물도 연못이며, 고요히 멈추어 있는 깊은 물도 연못이며, 흘러가는 깊은 물도 연못이니, 연못에는 아홉 가지의 유형이 있는데, 이번에 계함季咸에게 보여 준 것은 세 가지에 해당한다.

鯢桓之審爲淵(예환지심위연) : 고래가 이리저리 헤엄치는 깊은 물이 연못임

도롱뇽 예 1.도롱뇽(도롱뇽과의 동물) 2.고래의 암컷 3.잔고기

() : 깊다[]

淵有九名(연유구명) : 연못에는 아홉 가지 명칭이 있음. ‘鯢旋之潘爲淵(예선지반위연) 止水之潘爲淵(지수지반위연) 流水之潘爲淵(류수지반위연) 濫水之潘爲淵(람수지반위연) 沃水之潘爲淵(옥수지반위연) 氿水之潘爲淵(궤수지반위연) 雍水之潘爲淵(옹수지반위연) 汧水之潘爲淵(견수지반위연) 肥水之潘爲淵(비수지반위연) 是爲九淵焉

此處三焉(차처삼언) : 이것은 세 가지에 해당함. 곧 이번에 계함에게 보여 준 것은 아홉 가지 중에서 세 가지에 해당한다는 뜻. 세 개의 이 윗 문장의 地文, 天壤, 太沖莫勝(태충막승)을 비유한 것

嘗又與來하라하야늘 (상우여래)

시험삼아 또 데리고 와 보거라.”

明日又與之見壺子한대 (명일 우려지견호자)

다음 날에 또 계함과 함께 호자를 뵈었다.

立未定하야 自失而走커늘 (입미정 자실이주)

선 채로 아직 앉지도 않았는데 계함이 얼이 빠져 달아났다.

壺子曰 (호자왈)

호자가 말했다.

追之하라 (추지)

쫓아가 잡아라.”

列子追之不及하야 하야 以報壺子하야 (열자추지불급 반 이보호자 왈)

열자가 그를 따라갔지만 미치지 못하고 돌아와 호자에게 말했다.

已滅矣이며 (이멸의)

벌써 사라졌습니다.

已失矣(이실의)

이미 놓쳤습니다.

吾弗及已호이다 (오불급이)

제가 미치지 못했습니다.”

壺子曰 (호자왈)

호자가 말했다.

鄕吾示之以未始出吾宗호니 (향오시지이미시출오종)

아까 나는 아직 나의 근본에서 떠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吾與之虛而委蛇이라 不知其誰何하야 因以爲弟靡하며 因以爲波流逃也하도다 (오여지허이위이 부지기수하 인이위제미 인이위파유 고 도야)

내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그를 대했더니 그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었고, 따라서 무엇이 무너져 내린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따라서 무엇인가 노도怒濤처럼 물결쳐 온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도망친 것이다.”

與之虛而委蛇(여지허이위이) : 마음을 비우고 욕심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그를 대함.

委蛇(위이) : 욕심이 전혀 없는 모습

긴 뱀 사, 구불구불 갈 이 1.(긴 뱀 사) 2.(구불구불 갈 이) a.구불구불 가다 b.느긋하다, 자유롭다

龍頭蛇尾 용두사미 1.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2.시작(始作)은 좋았다가 갈수록 나빠짐의 비유(比喩譬喩).

畫蛇添足 화사첨족 뱀을 그리고 발을 더한다.는 뜻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거나 필요(必要) 이상(以上)으로 쓸데 없는 일을 하여 도리어 실패(失敗).

蛇足 사족 1. 뱀의 발을 그린다.는 뜻으로, 2. 쓸데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失敗)함을 이르는 말.

因以爲弟靡(인이위제미) : 따라서 무엇이 무너져 내린다고 생각하다

쓰러질 미, 갈 마 1.(쓰러질 미) 2.쓰러지다, 쏠리다 3.따르다

靡不有初鮮克有終 미불유초선극유종 처음은 누구나 노력(努力)하지만 끝까지 계속(繼續)하는 사람은 적다라는 뜻임.

波流弟靡 파류제미 물결이 끝없이 흘러가고 차차로 변천(變遷)한다.는 뜻으로, 세상(世上)의 추세를 비유(比喩譬喩)해 이르는 말.

因以爲波流(인이위파류) : 따라서 무엇인가 노도처럼 물결쳐 온다고 생각함.

波流(파류) : 물결치는 모습

然後에야 列子自以爲未始學이라하야 而歸하야 三年不出하야 爲其妻爨하며 食豕如食人하며 於事無與親이오 雕琢復朴하야 塊然獨以其形으로 하니 紛而封哉하야 一以是하니라 (연후 열자자이위부시학 이귀 삼년 불출 위기처찬 사시여사인 어사 무여친 조탁복박 괴연독이기형 입 분이봉재 일이시 종)

그런 일이 있은 뒤에 열자列子는 스스로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집으로 돌아가 삼 년 동안 집 밖에 나오지 않고, 자기 아내를 위해 밥을 지었으며, 돼지를 먹이되 사람에게 먹이듯 하였으며, 매사에 더불어 친소親疏를 따짐이 없었고, 인위人爲를 깎아 버리고 쪼아 없애서 소박한 데로 돌아가, 아무런 감정없이 외로이 홀로 서서 어지러이 만물과 뒤섞였는데, 한결같이 이런 태도를 지키면서 일생을 마쳤다.

爲其妻爨() : 자기 아내를 위해 밥을 지음.

부뚜막 찬 1.(부뚜막 찬) 2.부뚜막, 아궁이 3.부엌

燒爨 소찬 불 때고 밥 짓는 일.

爨器 찬기 밥을 짓거나 국을 끓이는데 쓰는 그릇.

食豕如食人(사시여사인) : 돼지 먹이기를 사람 먹이듯 함. 사람과 짐승의 구별을 잊어버렸다

돼지 시 1.돼지 2.돼지시(--: 부수(部首)의 하나)

於事無與親 : 매사에 더불어 親疏를 따짐이 없음. 누구를 사사로이 친애하여 대상을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親疏 친소 친()함과 친()하지 아니함.

소통할 소 1.소통하다(疏通--) 2. 트이다 3.드물다

雕琢復朴(조탁복박) : 雕琢하여 으로 돌아감. 곧 인위를 깎아 버리고 쪼아 없애서 소박한 데로 돌아간다

() :

塊然(괴연) : 아무런 감정없이 외로이 있는 모양.

獨以其形立(독이기형립) : 홀로 섬. 일체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자유로운 의 경지에 자신을 세움

紛而封哉(분이봉재) : 어지러이 만물과 뒤섞임.

() : () 1.싸움 2. 병기(兵器) 3. 옛날 중국(中國)의 서쪽에 있던 야만(野蠻)의 종족(種族).

비롯할 재/어조사 재 1.비롯하다 2.어조사(語助辭) 3.처음

一以是終(일이시종) : 한결같이 이런 태도를 지키면서 일생을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