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가 서두르지 않는 것은 작다는 일 하나하나가 모든 존재의 바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역
최 샘
2024. 6. 10. 05:35
수행자가 서두르지 않는 것은 작다는 일 하나하나가 모든 존재의 바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역
9-4-4. ䷈ 風天小畜(풍천소축) 六四(육사)는 有孚(유부)-면 血去(혈거)코
六四(육사)는 믿음이 있으면 피가 사라져가고
惕出(척출)하야 无咎(무구)-리라
두려움에서 벗어나니 허물이 없으리라
象曰(상왈) 有孚惕出(유부척출)은 上合志也(상합지야)-라
象曰(상왈) 有孚惕出(유부척출)은 위와 뜻을 합한 것이다.
① 孚 '믿을 부’
② 去 '갈 거'
③ 惕 '두려워할 척'
六四(육사)는 陰爻(음효)로써 陰(음)의 자리에 있으니, 자리가 바르고 뜻이 바르다. 위의 九五(구오)와 陰陽相比(음양상비)하여 많은 信任(신임)을 받고 있다. 또 서로 相應(상응)하는 初九(초구)는 六四(육사)의 뜻에 따라 자기 자리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군주 가까이에 있으면서 군주와 신하의 행동을 막고 있다.
六四(육사)는 小畜(소축)괘의 主爻(주효)이다. 이 卦(괘)에서 하나뿐인 六四(육사) 陰爻(음효)가 上下(상하)의 다섯 陽爻(양효)를 막고 있다. 힘으로 싸운다면 반드시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릴 것이나 六四(육사)는 마음 가운데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성실한 진심을 가지고 있음으로 결국 이들 陽爻(양효)를 감동시키게 되니,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禍(화)와 두려워할 위험은 숨게 되며 나무랄만한 잘못은 없게 된다.
有孚(유부)는 六四(육사)가 陰爻(음효)로써 空虛(공허)함으로 나온 말이다. 다음에 나오는 九五(구오)의 有孚(유부)는 陽爻(양효)로 충실한데서 나온 말이다. 안이 공허한 것은 한 점의 사심도 없는 성실이며, 안이 충실한 것은 誠(성)이 안에 충실한 것이다.
伊川(이천)선생은 “안이 虛(허)한 것은 信(신)의 뿌리요. 안이 實(실)한 것은 信(신)의 바탕이라”하였다. 血去(혈거)는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일이 멀리 떠났다는 말이다. 惕出(척출)은 두려워할 위험이 멀리 나가고 없다는 뜻이다. 六四(육사)는 하나의 陰爻(음효)가 다섯 陽爻(양효)를 막고 있음으로 힘으로써 싸운다면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릴 것이며 몹시 걱정되고 두려워할 자리이나, 六四(육사)는 사심이 없는 진심을 가지고 있음으로 다섯 陽爻(양효)를 감동시켜 피를 흘리는 일이 없게 되며 두려워할 위험도 없게 된다.
卦辭(괘사)에 密雲不雨(밀운불우) 自我西郊(자아서교)는 이 六四(육사)의 有孚(유부)를 말한 것이다. 구름이 하늘을 메워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서쪽 郊外(교외)에서 구름이 자꾸만 밀고 올라와 결국에는 하늘의 氣(기)와 화합하여 비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이 六四(육사)의 有孚(유부)를 말한 것이다. 六四(육사)의 진심은 쉽게 통하지 않지만 성의를 다함으로서 그의 진심이 관철되고 위험을 免(면)하고 禍(화)를 免(면)하게 된다.
“象曰(상왈) 有孚惕出(유부척출)은 上合志也(상합지야)라”, 六四(육사)가 성실한 진심으로 위험을 免(면)하는 것은 위에 있는 九五(구오) 天子(천자)가 六四(육사)를 信任(신임)하고 뜻을 같이 하며 힘을 합하기 때문이다.
䷈ 風天小畜(풍천소축): 六四(육사):有孚(유부),血去惕出(혈거척출),无咎(무구)。
Xiao Xu:
The fourth SIX, divided, shows its subject possessed of sincerity. The danger of bloodshed is thereby averted, and his (ground for) apprehension dismissed. There will be no mistake.
象傳(상전):有孚惕出(유부척출),上合志也(상합지야)。
Xiang Zhuan:
'He is possessed of sincerity; his (ground for) apprehension is dismissed:' - (the subjects of the lines) above agree in aim with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