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전편

자비로운 생각은 따뜻한 바람이며 달콤한 이슬이다. 채근담 전편 172 173 174

최 샘 2019. 8. 7. 07:13

자비로운 생각은 따뜻한 바람이며 달콤한 이슬이다. 채근담 전편 172 173 174



172. 我貴而人奉之,奉此峨冠大帶也。

     아귀이인봉지,  봉차아관대대야


我賤而人侮之,侮此布衣草履也。

     아천이인모지, 모차포의초리야.


然則原非奉我,我胡爲喜? 原非侮我,我胡爲怒?

     연즉원비봉아, 아호위희?  원비모아, 아호위노?


     내가 귀할 때 남들이 나를 받드는 것은 이 높은 관과 큰 허리띠를 받드는 것이고, 내가 천할 때 남들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은 이 베옷과 짚신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그런즉 본래의 나를 받드는 것이 아니니 내 어찌 기뻐할 것이며, 본래의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니 내 어찌 성을 내랴!

     


173. 爲鼠常留飯,憐蛾不點燈。

     위서상류반, 연아부점등.


古人此等念頭,是吾人一點生生之機。

     고인차등념두, 시오인일점생생지기.


無此,便所謂󰡔土木形骸󰡕而已。

     무차, 변소위 토목형해 이이.


     ‘쥐를 위하여 언제나 밥을 남겨두고 부나방을 불쌍히 여겨 등불을 켜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옛사람의 이 같은 생각이야말로 우리 인생이 나고 자라는 한 점의 작용이로다. 이것이 없다면 이른바 흙이나 나무로 된 형체일 따름이리라.



174. 心體,便是天體。

     심체, 변시천체.


一念之喜,景星慶雲。一念之怒,震雷暴雨。

     일념지희, 경성경운, 일념지노,  진뢰폭우.


一念之慈,和風甘露。一念之嚴,烈日秋霜。

     일념지자, 화풍감로.  일념지엄, 열일추상.


何者少得? 只要隨起隨滅,廓然無碍,便與太虛同體。

     하자소득? 지요수기수멸, 확연무애, 변여태허동체.


     마음의 본체는 곧 하늘의 본체와 같다. 하나의 기쁜 생각은 빛나는 별이며 상서로운 구름이요, 하나의 노여운 생각은 진동하는 우레며 쏟아지는 비요, 하나의 자비로운 생각은 따뜻한 바람이며 달콤한 이슬이요, 하나의 엄한 생각은 뜨거운 햇빛이며 가을 서릿발이니, 그 어느 것인들 없어서 되는 것이랴. 다만 모름지기 때에 따라 일어나고 때에 따라 없어져서 훤하게 막힘이 없어야만, 곧 하늘과 한 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