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욕심으로 인한 출렁거림은 찬 연못도 끓게한다. 홍자성채근담 후편 51~55
마음의 욕심으로 인한 출렁거림은 찬 연못도 끓게한다. 홍자성채근담 후편 51~55
051. 髮落齒疎,任幻形之彫謝。
발락치소, 임환형지조사.
鳥吟花笑,識自性之眞如。
조음화소, 식자성지진여.
머리카락이 빠지고 이가 듬성듬성해지는 것은
헛된 육신의 시들어짐에 맡겨 두라.
새의 노래와 꽃의 웃음에서
본성의 변함 없는 진리를 배우도록 하라.
052. 欲其中者,波沸寒潭,山林不見其寂。
욕기중자, 파비한담, 산림불견기적.
虛其中者,凉生酷暑,朝市不知其喧。
허기중자, 양생혹서, 조시부지기원.
마음에 욕심이 있는 사람은
그 출렁이는 마음이 차가운 연못도 끓게하니
산 속에서도 그 고요함을 보지 못하고,
마음이 텅 빈 사람은
혹한 더위에서도 서늘함이 일어나니
시장에 있어서도 그 시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053. 多藏者厚亡,故知富不如貧之無慮。
다장자후망, 고지부불여빈지무려.
高步者疾顚,故知貴不如賤之常安。
고보자질전, 고지귀불여천지상안.
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잃는다.
그러므로 부유한 것이
가난하면서도 걱정 없음만 못한 것을 알 수 있도다.
높은 곳을 걷는 사람은 빨리 넘어진다.
그러므로 고귀한 것이
천하면서도 언제나 편안한 것만 못함을 알 수 있도다.
054. 讀易曉窓,丹砂硏松間之露。
독역효창, 단사연송간지로.
談經午案,寶磬宣竹下之風。
담경오안, 보경선죽하지풍.
새벽 창가에서 주역을 읽다가
소나무 이슬로 붉은 먹을 갈며,
한낮 책상 앞에서 불경을 담론하다가
대숲 바람결에 경쇠를 울리노라.
055. 花居盆內,終乏生機。鳥入籠中,便滅天趣。
화거분내, 종핍생기. 조입롱중, 변감천취.
不若山間花鳥,錯集成文,翶翔自若,自是悠然會心。
불약산간화조, 착집성문, 고상자약, 자시유연회심.
꽃이 화분 속에 있으면
마침내 생기를 잃고
새가 조롱 속에 들면 곧 자연스런 멋이 줄어드니,
산 속의 꽃과 새가 한데 모여 무늬를 만들고
마음껏 날아올라 스스로 한가로운 마음을 갖는 것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