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제물론 2장 밝은 빛은 안으로 감춘다. 모든 것은 있을 곳에 있다.
장자
장자 제물론 2장 밝은 빛은 안으로 감춘다. 모든 것은 있을 곳에 있다.
최 샘
2022. 12. 19. 07:30
장자 제물론 2장 논하고 밝은 빛은 안으로 감춘다.
道는 본시 구별이 있지 않았고, 말은 본시 고정불변의 일정한 의미가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일정한 의미가 없는 말로 道를 표현하려 했으니〉 이 때문에 사물에 구별이 있게 되었다.
그 구별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왼쪽이 있고 오른쪽이 있으며, 人倫인륜이 있으며 義理의리가 있으며, 신분이 있으며 차별이 있으며, 겨루는 일이 있으며 다투는 일이 있으니, 이것을 일컬어 인간에게 있는 8개의 작용이라고 한다.
六合육합의 밖에 대해서는 聖人성인은 그냥 두고 論논하지 아니하고, 六合의 안에 대해서는 성인은 論하기만 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에 대해〉 시비를 따지지 않는다.
《春秋》춘추에 나타난 經世경세에 대한 先王선왕들의 기록에 대해서는 성인은 시비를 따지기는 하되 功過공과를 나누어 차별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사물을 구분하지만 그중에는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차별하지 않는다. 감사의 대상이기에
말하노니, 무슨 까닭인가?
성인은 그것을 품고, 보통사람들은 그것을 구별해서 서로 내보인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구별하지만 그중에는 〈구별로는〉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큰 道는 일컬어지지 아니하고, 큰 말은 말하지 아니하며, 크게 어진 행위는 어질지 아니하며, 크게 깨끗한 행위는 겸손한 체 아니하며, 큰 용맹은 사납게 굴지 않는다.
道가 밝게 드러나면 도답지 않게 되고, 말이 분명하면 미치지 못하고, 仁인이 일정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고, 깨끗함이 분명하게 드러나면 〈사람들이〉 믿지 아니하고, 용맹스러움이 사나워지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 다섯 가지는 둥글고자 하면서도 도리어 모난 데로 나아가는 것에 가깝다.
그 때문에 지혜가 알지 못하는 바에 도달해서 멈추면 지극하다.
누가 말 없는 말과 道라 하지 않는 道를 아는가.
만일 이것을 안다면 〈그 지혜는〉 하늘의 창고라고 일컬을 것이니 아무리 부어대도 가득차지 않으며,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유래를 알지 못한다.
이를 일컬어 밝은 빛을 안으로 감춘다고 한다.
그 때문에 옛날에 堯요임금이 舜순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宗송나라‧膾회나라‧胥敖族서오족을 무력으로 정벌하고자 하는데 천하를 다스리는 제왕으로서 마음이 석연치 않으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舜순이 대답했다.
“이 세 나라는 아직도 쑥밭 사이에 있는데 당신께서 석연치 않아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옛날에 열 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떠올라 만물이 모두 비추어졌는데 하물며 덕이 태양보다 더 나은 사람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