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장자 騈拇병무 1장 배우고 익혀서 자신을 지켜야한다.
최 샘
2023. 2. 11. 08:36
장자 騈拇병무 1장 배우고 익혀서 자신을 지켜야한다.
발가락의 군더더기 살과 육손이는 태어날 때부터의 본성에서 나왔지만 보통 사람들이 타고나는 것보다 많고, 쓸데없이 붙어 있는 크고 작은 사마귀는 〈태어난 뒤〉 몸에서 나온 것이지만 사람이 타고나는 본성보다 많고, 인의를 조작해 쓰는 이들은 이것을 중시해서 오장과 나란히 배열하지만 도덕의 올바름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발가락에 군더더기 살이 붙어 있는 것은 쓸모없는 살이 이어져 있는 것이고, 손에 여섯째 손가락이 붙어 있는 것은 쓸모없는 손가락이 심어져 있는 것이다.
오장의 본래 모습에 〈쓸모없는 仁義인의 따위를〉 여러 갈래로 기워 붙이면 인의의 행위에 치우쳐서 耳目이목의 亂用난용을 통해 얻은 지식을 온갖 방면으로 부리게 된다.
이 때문에 눈이 쓸데없이 밝은 자는 오색의 아름다움 〈때문〉에 눈이 어지럽혀지고 무늬의 화려함에 지나치게 탐닉하나니 靑黃黼黻청황보불의 휘황찬란함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離朱이주 같은 이가 바로 그런 걸 추구한 사람이다.
귀가 쓸데없이 밝은 자는 오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귀가 어지럽혀지고 육률의 아름다움에 지나치게 탐닉하나니 金‧石‧絲‧竹금석사죽의 악기 소리와 黃鐘‧大呂황종대려와 같은 음률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師曠사광 같은 이가 바로 그런 걸 추구한 사람이다.
쓸데없이 仁義인의를 내세우는 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덕을 뽑아 버리고 本性본성을 막아 名聲명성을 손에 넣으려 하여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시끄럽게 떠들어 대면서 미칠 수 없는 法度법도를 받들게 하니 바로 이런 것이 인의를 쓸데없이 내세우는 행위가 아니겠는가.
曾參증참과 史鰌사추 같은 이가 바로 그런 걸 추구한 사람이다.
辯論변론을 지나치게 일삼는 자는 쓸데없는 技巧기교를 부리고 노끈을 묶고 문구를 어렵게 꾸며서 堅白論견백론이나 同異論동이론 따위에 마음이 빠져서 하찮은 명예와 쓸모없는 말에 피폐해지니 바로 이런 것이 변론을 지나치게 하는 행위가 아니겠는가.
楊朱양주와 墨翟묵적 같은 이가 바로 이런 걸 추구한 사람이다.
따라서 이런 것들은 모두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조작해 내고 억지로 기워 붙이는 행위이므로 천하의 지극한 정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