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홍자성의 채근담 7 8 9


007. 肥辛甘이 非眞味라 眞味는 只是淡이며 神奇卓異는 非至人이라

    농비신감이 비진미라 진미는 지시담이며 신기탁이는 비지인이라


    至人은 只是常이니라. 

    지인은 지시상이니라.


 무르익은 술과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단 것이 참 맛이 아니라 

참 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신비하고 기이하여 우뚝하고 이상한 것이 지인이 아니라 

지인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008. 天地는 寂然不動이로되 而氣機는 無息少停하며 日月은 晝夜奔馳로되

    천지는 적연부동이로되 이기기는 무식소정하며 일월은 주야분치로되


    而貞明은 萬古不易이니라.

    이정명은 만고불역이니라


    故로 君子는 閒時에 要有喫緊的心思하며 忙處에 要有悠閒的趣味니라.

    고로 군자는 한시에 요유끽긴적심사하며 망처에 요유유한적취미니라.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지만 

그 기의 활동은 잠시도 정지하지 않으며, 

일월은 밤낮으로 부지런히 달리지만 

그 빛은 만고에 바뀌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한 때에도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바쁜 경우에도 여유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009. 夜深人靜에 獨坐觀心하면 始覺妄窮而眞獨露하나니 每於此中에

    야심인정에 독좌관심하면 시각망궁이진독로하나니 매어차중에


    得大機趣니라. 旣覺眞現而妄難逃면 又於此中에 得大이니라.

    득대기취니라. 기각진현이망난도면 우어차중에 득대참뉴이니라.


   밤 깊어 사람 소리 고요한 때에 홀로 일어나 앉아 

내 마음을 관찰해 보면 

비로소 망념(妄念)이 사라지고 

참된 마음만이 홀로 나타남을 깨닫나니, 

매양 이 가운데서 큰 진실을 얻게 된다. 

이미 진실이 나타남을 느끼면서도 

망념에서 도피하기 어려움을 깨닫는다면, 

또한 이 가운데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리라.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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