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剛柔始交(강유시교)”는 下卦(하괘) 震卦(진괘)를 말한다. 剛(강)과 柔(유), 즉 陽(양)과 陰(음), 즉 乾(건)과 坤(곤)이 처음으로 交接(교접)하여 震卦(진괘)가 된다. 乾(건)의 父(부)와 坤(곤)의 母(모)가 처음으로 交接(교접)하여 震卦(진괘)가 되며, 이것이 長男(장남)이다. 說卦傳(설괘전)에 “震(진)은 一素而得男(일소이득남)이라 故(고)로 謂之長男(위지장남)이라”하였다.
難生(난생)은 上卦(상괘) 坎卦(감괘)를 말한다. 坎(감)은 險難(험난)의 뜻이 있다. 剛柔始交(강유시교)는 震卦(진괘)를 말하고, 難生(난생)은 坎卦(감괘)를 말하며, 上下(상하)의 괘로써 屯卦(둔괘)를 설명하였다. 剛(강), 즉 陽(양)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柔(유), 즉 陰(음)만 가지고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剛(강)과 柔(유), 즉 陽(양)과 陰(음)이 서로 交接(교접)해서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여러 가지 일이 생기면 반드시 곤란한 일이 일어난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두 가지 물건이 접촉해서 비로소 일이 생긴다. 일이 생기면 반드시 곤란한 일이 따라온다. 이렇게 하여 큰 사업이 발전하고 성취된다.
“動乎險中(동호험중)”의 動(동)은 下卦(하괘) 震卦(진괘)를 말한 것이다. 震(진)의 德(덕), 즉 性能(성능)은 動(동)이다. 險(험)은 上卦(상괘) 坎卦(감괘)를 말한다. 坎(감)은 물이며, 險難(험난)을 말한다. 屯卦(둔괘)는 위에 험난한 坎卦(감괘)가 있고, 아래에 움직이는 震卦(진괘)가 있다. 그러므로 險難(험난)한 가운데서 움직인다고 하였다. 이것은 上下(상하)의 卦(괘)의 德(덕), 즉 性能(성능)으로 屯卦(둔괘)를 설명한 것이다. 험난한 坎(감)이 위에 있어도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한다. 험난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활발한 활동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屯卦(둔괘)는 乾坤(건곤), 즉 剛(강)과 柔(유)가 처음으로 만나고 접해서 여러 가지 일이 생기며, 그 가운데 많은 困難(곤란)이 있다. 下卦(하괘) 震(진)은 上卦(상괘)의 險難(험난)함을 뚫고 올라가려는 힘이 있지만, 지금은 險難(험난) 중에 있으므로 바른 길을 지키고 함부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뒷날 크게 亨通(형통)하게 성장하고, 결국 바르고 견고한 자리에 안정을 얻게 된다.
“雷雨之動(뇌우지동)이 滿盈(만영) 일새라”, 雷(뇌)는 下卦(하괘) 震卦(진괘)이고 雨(우)는 上卦(상괘) 坎卦(감괘)이다. 지금은 坎卦(감괘)가 震卦(진괘) 위에 올라와 있으니, 비는 아니고 구름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대로 있을 것은 아니고, 때가 되면 반드시 변화한다. 험난한 중에 있으면서 활동할 기운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중에는 결국 변화하게 된다. 險難(험난)중에서도 움직이는 활발한 기운이 없으면 변화하지 않는다. 險難(험난)함을 겁내면서 실망하고 낙담하고 있으면 이런 변화는 오지 않는다.
“天造草昧(천조초매)에는 宜建侯(의건후)-오 而不寧(이불녕)이니라”, 天造(천조)는 天運(천운) 또는 時運(시운)을 뜻으로 그 당시의 세상 모양을 말하기도하고, 萬物(만물)이 처음 생겨날 때로 해석하기도 한다. 草昧(초매)의 草(초)는 ‘우거진 잡초’와 같이 난잡하고 무질서한 것을 말한다. 昧(매)는 어둡고 밝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어수선한 것을 말한다. 不寧(불녕)은 안녕하지 못한 것, 안심하고 쉴 수 없는 것이다.
이 屯卦(둔괘)의 시대는 세상이 어지러워 잡초가 무성한 것처럼 난잡하고 질서가 없으며 어둡고 밝지 못함으로 道德(도덕)이 높고, 才能(재능)이 많은 사람을 諸侯(제후)로 삼아 그의 도움으로 天下(천하)를 안정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안심하고 쉬고 있어서는 안 된다.
In Zhun we have the strong (Qian) and the weak (Kun) commencing their intercourse, and difficulties arising. Movement in the midst of peril gives rise to 'great progress and success, (through) firm correctness.' By the action of the thunder and rain, (which are symbols of Kan and Zhen), all (between heaven and earth) is filled up. But the condition of the time is full of irregularity and obscurity. Feudal princes should be established, but the feeling that rest and peace have been secured should not be indulged (even t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