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면 하늘이 그 집착하는 가운데 찾아가 그 넔을 빼앗는다. 채근담 전편 91 92 93


091. 貞士無心徼福,天卽就無心處牖其衷。

     정사무심요복,  천즉취무심처유기충    


憸人著意避禍,天卽就著意中奪其魄。

     섬인착의피화,  천즉취착의중탈기백


可見天之機權最神。人之智巧何益?

     가견천지귀권최신.  인지지교하익


     걷은 선비는 복을 구하는 데 무심하므로 하늘이 그 무심한 곳에 찾아가 속마음을 열어주고, 간사한 사람은 화를 피하는 데 집착하므로 하늘이 그 집착하는 가운데를 찾아가 그 넋을 빼앗으니, 가히 보라, 하늘의 기미와 권세가 가장 신묘함을! 사람의 지혜와 기교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092. 聲妓,晩景從良,一世之臙花無碍。

     성기,  만경종랑, 일세지연화무애.


貞婦,白頭失守,半生之淸苦俱非。

     정부,  백두실수, 반생지정고구비.


語云,󰡔看人只看後半截󰡕,眞名言也。

     어운,  간인지간후반절   진명언야.


     기녀일지라도 늘그막에 지아비를 따른다면 한평생의 분냄새가 허물될 것이 없고, 열녀일지라도 머리가 세어서 방탕하면 반평생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된다. 옛말에 이르기를 “사람을 볼 때에는 다만 그 생의 후반을 보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명언이로다.

     


093. 平民肯種德施惠,便是無位的公相。

     평민긍종덕시혜,  변시무위적공상. 


士夫徒貪權市寵,竟成有爵的乞人。

     사부도탐권시총,  경성유작적걸인.


     평범한 백성이라도 즐겨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벼슬 없는 세상이 되고, 사대부라도 헛되이 권세를 탐내고 총애를 판다면 마침내 벼슬 있는 거지가 될 것이니라.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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