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아라한품 집착이 없으면 하늘을 나는 새처럼 걸림이 없다.
- 법구경 제7장 아라한품(阿羅漢品) -
옛날 어떤 사람이 있어 모든 경전에 통달하여 그 뜻을 다 알았다.
스스로 세상에서 상대할 만한 사람이 없다 하며 상대할 사람을 찾아다녔으나,
아무도 맞서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크게 교만해져서 대낮에 횃불을 들고 성
으로 들어갔다.
누가 물으면 "세상이 너무 어두워 눈이 있어도 보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횃불을 들고 세상을 비추는 것이다." 라고 했다.
부처님이 이것을 불쌍히 여겨 그에게 나아가 물었다.
"경전에 사명(四明)의 법이 있는데 그것을 아는가?"
그 사람은 대답을 못하고 사과하며 이내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090】
去離憂患 脫於一切 縛結已解 冷而無暖
거리우환 탈어일체 박결이해 냉이무난
온갖 근심, 걱정 모두 버리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
얽매임 이미 풀어 버리고
그 마음 청정하기 이를 데 없다.
【091】
心淨得念 無所貪樂 己度痴淵 如雁棄池
심정득념 무소탐락 기도치연 여안기지
깊은 생각으로 마음이 고요하니
탐하거나 즐거워 할 것이 없어
기러기가 살던 못을 버리고 가듯
어리석고 깊은 수렁을 버리고 간다.
【092】
若人無所依 知彼所貴食 空及無相願 思惟以爲行
약인무소의 지피소귀식 공급무상원 사유이위행
鳥飛虛空 而無足跡 如彼行人 言說無趣
조비허공 이무족적 여피행인 언설무취
만약 사람이 의지하는 곳이 없고
저 귀한 음식이 놓일 곳을 알며
공과 무상과 무원의 경지에서
생각하고 또한 행한다면
마치 허공을 나는 새들이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말해도 아무 흔적 남기지 않으리라.
【093】
如鳥飛虛空 而無有所礙 彼人獲無漏 空無相願定
여조비허공 이무유소애 피인획무루 공무상원정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아무리 날아도 걸림이 없는 것처럼
이 세상에 대한 집착 없으니
다시는 거짓된 집착에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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