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맑지 않으면 제 몸은 건강에서 벗어난다. 법구경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 제18장 진구품(塵垢品) -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형제가 없었다. 그 부모는 이것을 가엾게 여겨 어떻게든 사람을 만들어 보려고 스승을 구하여 공부를 시켰다. 그 사람은 교만하고 게을러 공부에는 마음이 없어 아침에 배우면 저녁이면 잊어버리니 몇해가 지나도 얻는 것이 없었다. 부모는 다시 불러 집안 일을 돌보게 했다. 그러나 집안
일에도 힘쓰지 않고 되는대로 버려두었다. 마침내는 살림을 팔아 탕진하고 갖은 어지러운 행동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고 흉악히 여겨 말도 건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도리어 남을 헐뜯고, 부모를 원망하고, 스승이나 친구를 꾸짖고, 조상이 도와주지 않는 다고 성을 내고, 드디어는 부처님에게 복을 빌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왔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도를 구하고자 하면 깨끗한 행이 있어야 한다. 네가 속세의 때를 묻히고 우리의 도에 들어 와 보아야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다. 차라리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익히 배우고, 집안일을 부지런히 돌보고, 나쁜 일을 하지 말고, 말이나 행실을 삼가고, 마음을 잡아 하나를 지키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어 행하면 곧 도를 얻을 것이다."
【235】
生無善行 死墮惡道 往疾無間 到無資用
생무선행 사타악도 왕질무간 도무자용
살아서 착한 일 하지 않으면
죽어서 나쁜 길에 떨어지리니
가기를 빨리 하여 쉼이 없다가
가서는 필요한 물건이 없으리라
【236】
當求知慧 以然意定 去垢勿垢 可離苦形
당구지혜 이연의정 거구물구 가리고형
마땅히 지혜를 구하여
그것으로 선정을 왕성하게 하고
때(垢)를 버려 더럽히지 않으면
이 몸의 괴로움을 떠나게 되리
【237】
譬如拔管草 執緩則傷手 學戒不禁制 獄錄乃自賊
비여발관초 집완칙상수 학계불금제 옥록내자적
마치 띠풀을 뽑을 때와 같이
늦추어 잡으면 손을 베이듯이
계율을 배워 욕망을 다스리지 않으면
스스로를 지옥으로 이끌어 넣네
너는 이제 젊은 때를 지나
염라대왕의 곁에 다가섰다
가는 중간 머물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238】
人行爲慢惰 不能除衆勞 梵行有玷缺 終不受大福
인행위만타 불능제중로 범행유점결 종불수대복
사람이 수행을 게을리 하면
온갖 괴로움에 벗어날 수 없네
청정한 행을 닦지 않으면
마침내 큰 복을 받지 못하리
스스로 귀의할 곳을 만들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지혜로워져라
마음의 더러움 없는 사람은
삶과 늙음이 다가서지 못한다
【239】
慧人以漸 安徐精進 洗滌心垢 如工鍊金
혜인이점 안서정진 세척심구 여공련금
지혜로운 사람은
꾸준하고 천천히 나아가면서
마음의 때를 씻어 버리네
마치 금을 다루는 사람이
금을 불리는 것과 같이
【240】
惡生於心 還自壞形 如鐵生垢 反食其身
악생어심 환자괴형 여철생구 반식기신
그 마음에 악이 생기어
도리어 제 몸을 부수는 것은
마치 저 쇠에서 녹이 생겨나
도리어 그 몸을 파먹는 일과도 같네
【241】
不誦爲言垢 不勤爲家垢 不嚴爲色垢 放逸爲事垢
불송위언구 불근위가구 불엄위색구 방일위사구
글을 읽지 않는 것은 입의 때요
부지런하지 않는 것은 집의 때며
장엄하지 않은 것은 얼굴의 때요
방일 한 것은 일의 때이니라
【242】
慳爲惠施垢 不善爲行垢 今世亦後世 惡法爲常垢
간위혜시구 불선위행구 금세역후세 악법위상구
베풀지 않는 것 보시 때요
선하지 않은 것은 행의 때이며
이승이나 또는 저승의
나쁜 법은 언제나 때가 되느니
當求知慧, 以然意定, 去垢勿垢, 可離苦形,
不誦爲言垢, 不勤爲家垢, 不嚴爲色垢, 放逸爲事垢
Posted by 최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