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다. 명심보감 정기편 23~25
제23장
耳不聞人之非하고 目不視人之短하고
이불문인지비 목불시인지단
口不言人之過라야 庶幾君子니라.
구불언인지과 서기군자
귀로는 남을 헐뜯는 말을 듣지 말고,
입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말며,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
비로소 군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제24장
蔡伯皆曰, 喜怒는 在心하고
채백개왈 희로 재심
言出於口하니 不可不愼이니라.
언출어구 불가불신
채백개가 말하였다.
“기쁨과 노여움은 마음속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제25장
宰予晝寢이거늘 子曰,
재여주침 자왈
朽木은 不可雕也요 糞土之牆은 不可?也라.
후목 불가조야 분토지장 불가오야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가 말하였다.
“썩은 나무에는 새길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에는 흙손질할 수 없다.”
제26장
紫虛元君 誠諭心文에 曰,
자허원군 성유심문 왈
福生於淸儉하고 德生於卑退하고
복생어청검 덕생어비퇴
道生於安靜하고 命生於和暢하고
도생어안정 명생어화창
자허원군이 성유심문에서 말하였다.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은 몸을 낮추고 겸손한 데서 생기며,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며,
생명은 온화하고 맑은 가운데서 생긴다.
憂生於多慾고 禍生於多貪하고
우생어다욕 화생어다탐
過生於輕慢하고 罪生於不仁이니라
과생어경만 죄생어불인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며,
허물은 경솔함과 거만함에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戒眼莫看他非하고 戒口莫談他短하고
계안막간타비 계구막담타단
戒心莫自貪嗔하고 戒身莫隨惡伴하고
계심막자탐진 계신막수악반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마음을 경계하여
스스로 탐하고 성내지 말며,
몸을 경계하여
악한 사람과 짝하여 따르지 말라.
無益之言을 莫妄說하고 不干之事를 莫妄爲하라
무익지언 막망설 불간지사 막망위
尊君王孝父母하고 敬尊長奉有德하고
존군왕효부모 경존장봉유덕
身未遇而勿望하고 事已過而勿思하라
신미우이물망 사이과이물사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나와 상관없는 일은 함부로 끼여들지 말라.
군왕을 높이고,
어버이에게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덕 있는 사람을 받들며,
어짊과 어리석음을 구별하되
무식한 사람은 용서하라.
순리에 따라 들어온 재물은 물리치지 말고,
재물이 이미 없어졌거든 뒤좇지 말며,
내 몸에 이르지 않은 일을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으면 생각하지 말라.
聰明도 多暗昧요 算計도 失便宜니라
총명 다암매 산계 실편의
損人終自失이요 依勢禍相隨라
손인종자실 의세화상수
戒之在心하고 守之在氣라
계지재심 수지재기
爲不節而亡家하고 因不廉而失位니라
위부절이망가 인불렴이실위
총명한 사람도 어두울(모를) 때가 많고,
치밀하게 세운 계획도 마땅치 않을 때가 있는 법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
끝내는 자신도 해를 입을 것이요,
세력에 빌붙으면 (반드시)
화가 서로 따를 것이다.
마음가짐을 경계하고,
기운을 잘 갈무리하라.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으면 지위를 잃는다.
勸君自警於平生하나니 可歎可警而可思니라
권군자경어평생 가탄가경이가사
上臨之以天鑑하고 下察之以地祇라
상림지이천감 하찰지이지기
明有三法相繼하고 暗有鬼神相隨라
명유상법상계 암유귀신상수
惟正可守요 心不可欺니 戒之戒之하라.
유정가수 심불가기 계지계지
그대에게 스스로 평생을 두고 경계하기를 권하노니,
탄식하고 경계하여 생각할지어다.
위로는 하늘의 거울이 굽어보고,
아래로는 땅의 신이 살피며,
밝은 곳에는 삼법(三法)이 서로 이어져 있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들이 서로 따르고 있다.
오로지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아야 하니,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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