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제물론 4장  끝없는 변화에 자신을 그대로 맡기는 것이

瞿鵲子구작자가 長梧子장오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나는 우리 선생님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성인은 세속적인 일에 종사하지 아니하며, 이익을 추구하지 아니하며, 해로움을 피하지 아니하며, 구하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며, 억지로따르지 않으니,

말이 없지만 말이 있고 말이 있지만 말함이 없어서 세속 밖에 노닌다.’고 말하는데,

선생님은 이를 맹랑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이야말로 靈妙영묘한 도를 실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께서는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長梧子장오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런 경지는 黃帝황제도 듣고 어리둥절할 말인데 孔丘공구 같은 사람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또 그대는 너무 지나치게 속단하고 있다.

달걀을 보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를 요구하며, 彈丸탄환을 보고 새구이를 요구하는 격이다.

내가 시험삼아 그대를 위하여 마음대로 말해 보겠으니 그대도 마음대로 듣기 바란다.

어떠한가.

성인은해와 달을 나란히 곁에 놓아두며 우주를 허리에 끼고서 만물과 일체가 되기를 추구하고, 혼돈한 에 머물러 노예와 같은 천한 사람도 귀인과 똑같이존중한다.”

보통사람들은 부지런히 힘쓰는데 성인은 어리석고 둔해서 만년의 세월을 합쳐서 하나로 하고 순수한 세계를 이룩한다.

만물이 모두 그러한데 이로써 서로 감싼다.

내 어찌 ()을 좋아하는 것이 미혹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으며, 내 어찌 죽음을 싫어하는 것이 마치 젊어서 고향을 잃고 고향으로 되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겠는가.

麗姬여희는 애땅 국경 관문지기의 딸이었는데, 진나라가 처음 그 여자를 잡아왔을 때에는 눈물로 옷섶을 적시며 울다가, 급기야 왕의 처소에 이르러 왕과 함께 으리으리한 침대를 같이 쓰고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먹게 되자 처음에 운 것을 뉘우쳤다.

내 어찌 죽은 사람이 처음에 살기를 바란 것을 뉘우치지 않는다고 알 수 있겠는가.”

“꿈속에서 술을 마시며 즐거워했던 사람이 아침이 되면 슬피 울고, 반대로 꿈속에서 슬피 운 사람이 아침이 되면 신나게 사냥하러 나간다.

막 꿈을 꿀 때는 그것이 꿈임을 알지 못해서 꿈속에서 꿈속의 꿈을 점치다가 꿈에서 깨어난 뒤에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큰 깨달음이 있어야 그런 뒤에 이것이 큰 꿈이라는 사실을 알 터인데,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깨어 있다고 생각해서 똑똑한 체하면서 스스로 지혜롭다 여겨 임금이시여라고 하고 하인들아하고 말을 하니 참으로 고루하다.

孔丘공구와 그대도 모두 꿈이고 내가 그대에게 꿈꾼다고 말하는 것도 역시 꿈이다.

이 말은 그 명칭을 수수께끼라 한다.

만 세대 뒤에 그 해답을 아는 큰 성인을 한 번 만난다 하더라도 아침 저녁으로 짧은 시간 안에만나는 것과 같은 큰 행복이.”

가령 내가 그대와 논쟁했는데 그대가 나를 이기고 내가 그대를 이기지 못했다면 그대는 참으로 옳고 나는 참으로 그르단 말인가?

내가 그대를 이기고 그대가 나를 이기지 못했다면 나는 참으로 옳고 그대는 참으로 그르단 말인가?

아니면 어느 한쪽이 옳고 또 다른 한쪽이 그르단 말인가?

시부시 연불연

아니면 양쪽이 모두 옳거나 양쪽이 모두 그르단 말인가?”

“나와 그대가 서로 알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이 참으로 어둠 속에 빠지고 말 것이니 내가 누구로 하여금 바로잡게 할 수 있겠는가.

그대와 의견이 같은 사람으로 바로잡게 한다면 이미 그 사람은 그대와 같은 사람이니 어찌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나와 의견이 같은 사람으로 하여금 바로잡게 한다면 이미 나와 같은 사람이니 어찌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나와 그대 모두와 의견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바로잡게 한다면 이미 나와 그대 모두와 다르니 어찌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나와 그대 모두와 의견이 같은 사람으로 하여금 바로잡게 한다면 이미 나와 그대 모두와 의견이 같으니 어찌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나와 그대, 그리고 다른 사람까지도 모두 알 수 없을 것이니, 또 다른 사람을 기다려야 할 것인가.”

 

“시비를 따지는 소리에 의지하는 것은 처음부터 아예 의지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것을 자연의 道(天倪)로 조화하며, 끝없는 변화에 자신을 그대로 맡기는 것이, 이것이 하늘로부터 받은 수명을 다하는 방법이다.”

(天倪)로 조화한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세속에서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여기고 세속에서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절대적인옳음이 과연 정말 옳다면 이 절대적인 옳음이 세속 세계에서 옳지 않다고 하는 것과 다른 것임은 또한 말할 것도 없이 분명하다.

만물제동에 입각하여그렇다고 한 것이 과연 정말 그런 것이라면 그렇다고 한 것이 세속 세계에서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과 다른 것임은 또한 말할 필요도 없다.

나이를 잊어버리고 마음 속의 편견을 잊어버려서 경계 없는 경지에서 自由自在로 움직인다.

그 때문에 경계 없는 세계에 맡긴다.”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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