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응제왕 3장 사사로운 욕심을 용납하지 아니하면 천하는 다스려질 것이다 而無容私焉 而天下治矣

天根천근이 殷山은산의 남쪽에서 노닐 적에 蓼水요수 물가에 이르러 마침 無名人무명인을 만나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청컨대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여쭙습니다.”
무명인이 대답했다.
“물러가라.
그대는 비루한 사람이다.
어찌 물음이 이다지도 불쾌한가.
나는 바야흐로 造物者조물주와 함께 벗이 되었다가 싫증이 나면 또 아득히 멀리 나는 새를 타고 六極육각의 밖으로 나가서 無何有무하유의 고향에서 노닐고 끝없이 넓은 들판에 머물고자 하는데, 그대는 무엇 때문에 천하를 다스리는 일로 나의 마음을 흔들어대는가?”
천근이 또다시 묻자 무명인이 대답했다.
“그대가 마음을 담담한 곳에 노닐고, 기를 적막한 곳에 부합시켜서, 物물의 自然자연을 따라 사사로운 욕심을 용납하지 아니하면 천하는 다스려질 것이다.”

天根이 遊於殷陽할새 至蓼水之上하야 適遭無名人하야 而問焉하야 曰 (천근 유어은양 지요수지상 적조무명인 이문언 왈)
천근天根이 殷陽(은양)의 남쪽에서 노닐 적에 요수蓼水 물가에 이르러 마침 무명인無名人을 만나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適 (맞을 적) 1. 맞다 2. 마땅하다 3. 가다 4. 시집가다(媤---) 5. 즐기다 6. 꾸짖다 7. 전일하다(專---: 마음과 힘을 모아 오직 한 곳에만 쓰다) 8. 마침 9. 맏아들 10. 큰마누라
遭 (만날 조) 1. (우연히)만나다 2. (나쁜 일을)당하다(當--) 3. 두르다
適遭(적조) 마침 우연히 만나다.
請問爲天下하노라 (청문위천하)
“청컨대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여쭙습니다.”
無名人이 曰 (무명인 왈)
무명인이 대답했다.
去하라 (거)
“물러가라.
汝는 鄙人也호다 (여 미인야)
그대는 비루한 사람이다.
何問之不豫也오 (하문지불예야)
어찌 물음이 이다지도 불쾌한가.
予方將與造物者로 爲人이라가 厭則又乘夫莽眇之鳥하야 以出六極之外하야 而遊無何有之鄕하야 以處壙埌之野하나니 汝는 又何帠以治天下로 感予之心爲오 (여방장여조물자 위인 염즉우승부망묘지조 이출육극지외 이유무하유지향 이처광랑지야 여 우하예이치첞하 감여자삼위)
나는 바야흐로 조물자造物者와 함께 벗이 되었다가 싫증이 나면 또 아득히 멀리 나는 새를 타고 육극六極의 밖으로 나가서 무하유無何有의 고향에서 노닐고 끝없이 넓은 들판에 머물고자 하는데, 그대는 무엇 때문에 천하를 다스리는 일로 나의 마음을 흔들어대는가?”
莽 (우거질 망) 1. (풀숲이)우거지다 2. 거칠다 3. 넓다 4. 광활하다(廣闊--) 5. 크다 6. 아득하다, 멀다
眇 (애꾸눈 묘) 1. 애꾸눈(한쪽이 먼 눈) 2. 한 쪽이 음푹 들어가 작은 눈 3. (눈이)희미하다(稀微--) 4. 이루어지다 5. 외눈질하다 6. 작다 7. 멀다
莽眇(망묘) 아득히 멂
帠 (법 예) 1. 법(法), 법도(法度) 2. 법칙(法則)
又復問한대 無名人이 曰 (우복문 무명인 왈)
천근이 또다시 묻자 무명인이 대답했다.
汝 遊心於淡하고 合氣於漠하야 順物自然하야 而無容私焉이면 而天下治矣리라 (여 유심어담 합기어막 순물자연 이무용사언 이천하치의)
“그대가 마음을 담담한 곳에 노닐고, 기를 적막한 곳에 부합시켜서, 물物의 자연自然을 따라 사사로운 욕심을 용납하지 아니하면 천하는 다스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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