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대종사 8장 마음의 평화는 인연들에 대한 감사함 속에 있다.
子輿자여가 子桑자상과 벗으로 사귀었는데, 장맛비가 열흘 동안 내리자, 자여가 “자상이 아마도 배가 고파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 터이니 밥을 싸 가지고 가서 먹여 주어야겠다.”라 하고는 자상의 집 문앞에 이르렀는데, 집안에서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 곡하는 듯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탓인가?
어머니 탓인가?
하늘 탓인가?
사람 탓인가?”
그리고는 〈힘에 부쳐〉 그 소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詩를 곡조에 맞지 않게 빨리 주워섬기고 있었다.
자여가 들어가서 말했다.
“그대가 詩를 노래함이 어째서 이와 같은가?”
자상이 말했다.
“〈누가〉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는지를 생각해 봤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부모님인들 어찌 내가 가난하기를 바라셨겠으며, 하늘은 사사로이 덮어 줌이 없고, 땅은 사사로이 실어 줌이 없으니, 하늘과 땅인들 어찌 사사로이 나만 가난하게 할 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나를 이렇게 만든 존재를 찾아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그러니 내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운명일 것이다.”
子輿 與子桑으로 友러니 而霖雨十日이어늘 子輿曰 子桑이 殆病矣로다 裹飯而往食之호리라 至子桑之門하니 則若歌若哭하야 鼓琴曰 (자여 여자상 우 이임우십일 자여왈 자상 태병의 과반이와사지 지자상지문 즉약가약곡 고금왈)
자여子輿가 자상子桑과 벗으로 사귀었는데, 장맛비가 열흘 동안 내리자, 자여가 “자상이 아마도 배가 고파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 터이니 밥을 싸 가지고 가서 먹여 주어야겠다.”라 하고는 자상의 집 문앞에 이르렀는데, 집안에서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 곡하는 듯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霖 장마 림, 장마 임 1. 장마(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2. 사흘 이상 계속(繼續) 내리는 비 3. 비가 그치지 아니하는 모양
裹 쌀 과 1. 싸다 2. 얽다 3. 그치다 4. 꾸러미 5. 꽃송이 6. 풀의 열매
結裹 결과 ①(물건(物件)을)꾸러미를 싸서 동이어 맴 ②줄기직 같은 것으로 관(棺)을 싼 위에 숙마줄(熟麻-)로 밤얽이를 쳐서 동임
父邪아 (부야)
“아버지 탓인가?
母邪아 (모야)
어머니 탓인가?
天乎아 (처호)
하늘 탓인가?
人乎아하고 (인호)
사람 탓인가?”
有不任其聲而趨擧其詩焉하더니 (유불임기성이추거기시언)
그리고는 〈힘에 부쳐〉 그 소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시詩를 곡조에 맞지 않게 빨리 주워섬기고 있었다.
不任其聲(불임기성) : 그 소리를 감당하지 못함. 힘에 부쳐 곡조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任 임 감당하다
趨擧其詩(추거기시) : 詩를 빨리 노래함. 곧 시를 곡조에 맞지 않게 대충대충 주워섬겼다
趨 달아날 추, 1. (달아날 추) 2.달아나다 3. 달리다, 달려가다
父母呼我, 唯而趨之 부모호아, 유이추지 부모(父母)님께서 나를 부르시면 「예」하고 대답(對答)하고 빨리 달려가야 함.
趨勢 추세 어떤 현상(現象)이 일정(一定)한 방향(方向)으로 움직여 나가는 힘. 또는 그 형편(形便). 趨 빠르다
子輿入曰 (자여입왈)
자여가 들어가서 말했다.
子之歌詩 何故若是오 (자지가시 하고약시)
“그대가 시詩를 노래함이 어째서 이와 같은가?”
曰 (왈)
자상이 말했다.
吾思夫使我로 至此極者호대 而弗得也호니 (오사부사아 지차극자 이부득야)
“〈누가〉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는지를 생각해 봤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父母豈欲吾貧哉시며 天無私覆하고 地無私載하시니 天地豈私貧我哉리오하야 (부모기욕오빈재 천무사복 지무사재 천지기사빈아재)
부모님인들 어찌 내가 가난하기를 바라셨겠으며, 하늘은 사사로이 덮어 줌이 없고, 땅은 사사로이 실어 줌이 없으니, 하늘과 땅인들 어찌 사사로이 나만 가난하게 할 리가 있겠는가?
求其爲之者而不得也호니 (구기위지자이부득야)
그래서 나를 이렇게 만든 존재를 찾아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然而至此極者는 命也夫인저 (연이지차극자 명야부)
그러니 내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운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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