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대종사 5장 마음의 평화는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할 때 있다. 安排而去化 乃入於廖天一

顔回안회가 仲尼중니에게 물었다.
“孟孫才맹손재는 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哭泣곡읍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마음 속에 슬픔을 느끼지 아니하고, 상을 치르면서 서러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세 가지가 없었는데도 喪禮상례를 잘 치렀다는 명성이 魯노나라를 덮었습니다.
본래 〈그 명성에 해당하는〉 실제의 행위가 없는 데도 명성을 얻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까?
저는 오로지 그게 이상합니다.”
仲尼중니가 말했다.
“孟孫氏맹손씨는 生死생사의 도리를 극진히 하였다.
그것은 喪禮상례를 아는 데에서 더 나아간 경지이다.
비록 상례를 간소히 치르려 하다가 뜻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간소히 한 바가 있다.
맹손씨는 삶의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아니하고, 죽음의 이유도 알려고 하지 아니하며,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을 알려고 하지 아니하고 〈죽고 난〉 뒤의 모습도 알려고 하지 않고, 변화에 순응하여 사물과 同化되어, 아직 알지 못하는 변화를 기다릴 뿐이다.
또 막 변화했을 때 아직 변화하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을 어찌 알 것이며, 아직 변화하지 않았을 때 이미 변화한 이후의 모습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나와 너는 다만 아직 처음부터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또 저 사람은 몸이 놀라는 일은 있어도 마음이 손상당하는 일은 없으며, 〈마음이 머물고 있는〉 집이 동요하는 일은 있지만 〈집에 머물고 있는〉 마음이 죽는 일은 없으니, 孟孫氏맹손씨는 홀로 깨어서 〈和光同塵화광동진(재주를 감추고 세속에 따름)해서〉 사람들이 곡을 하면 자기도 곡을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또한 세상 사람들은 〈잠시〉 서로 함께하는 것을 나라고 여기는 것일 뿐이니, 어찌 나 자신이 이른바 나라고 여기는 것이 정말 나라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또 너는 꿈에 새가 되어 하늘에 이르며, 꿈에 물고기가 되어 연못에 잠기는데, 알 수 없구나!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꿈에서 깨어난 것인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잠깐의 즐거움은 웃음에 미치지 못하고, 드러난 웃음은 자연의 推移추이를 따름에 미치지 못하니, 자연의 추이를 편안히 여겨 그 변화 조차도 잊어버리면 마침내 고요한 하늘과 일체가 되는 경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顔回 問仲尼하야 (안회 문중니)
顔回(안회)가 仲尼(중니)에게 물었다.
曰 孟孫才는 其母死커늘 哭泣無涕하며 中心不戚하며 居喪不哀하야 (왈 맹손재 기모사 곡읍무체 중심불척 거상불애)
“孟孫才(맹손재)는 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哭泣(곡읍)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마음 속에 슬픔을 느끼지 아니하고, 상을 치르면서 서러워하지도 않았습니다.
涕 눈물 체 1.눈물 2.울다 3.눈물을 흘리며 울다
伏地流涕 복지유체 땅에 엎드려 눈물을 흘림.
戚 친척 척/근심할 척, 재촉할 촉 1.(친척 척/근심할 척) 2.친척(親戚), 일가(一家) 3.겨레
不戚戚於貧賤不汲汲於富貴 불척척어빈천불급급어부귀 「빈천(貧賤)함을 근심하지 않고, 부귀(富貴)에 급급(汲汲)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가난과 부귀(富貴)에 초연(超然)한 마음 자세(仔細)를 나타냄.
一家親戚 일가친척 동성(同姓)과 이성(異姓)의 모든 겨레붙이.
無是三者로대 以善處喪으로 蓋魯國하니 (무시삼자 이선처상 개노국)
이 세 가지가 없었는데도 喪禮를 잘 치렀다는 명성이 魯나라를 덮었습니다.
固有無其實而得其名者乎잇가 (고유무기실이득기명자호)
본래 〈그 명성에 해당하는〉 실제의 행위가 없는 데도 명성을 얻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까?
回는 壹怪之하노이다 (회 일괴지)
저는 오로지 그게 이상합니다.”
仲尼曰 (중니왈)
仲尼가 말했다.
夫孟孫氏는 盡之矣라 (부맹손씨 진지의)
“孟孫氏는 生死의 도리를 극진히 하였다.
進於知矣니라 (진어지의)
그것은 喪禮를 아는 데에서 더 나아간 경지이다.
唯簡之而不得이어늘 夫已有所簡矣오녀 (유간지이부득 부이유소간의)
비록 상례를 간소히 치르려 하다가 뜻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간소히 한 바가 있다.
孟孫氏는 不知所以生하며 不知所以死하며 不知就先하며 不知就後요 若化爲物하야 以待其所不知之化已乎인저 (맹손씨 부지소이생 부지소이사 부지취선 부지취후 약화위물 이대기소부지지화이호)
맹손씨는 삶의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아니하고, 죽음의 이유도 알려고 하지 아니하며,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을 알려고 하지 아니하고 〈죽고 난〉 뒤의 모습도 알려고 하지 않고, 변화에 순응하여 사물과 同化되어, 아직 알지 못하는 변화를 기다릴 뿐이다.
且方將化에 惡知不化哉며 方將不化에 惡知已化哉리오 (차방장화 오지불화재 방장불화 오지이화재)
또 막 변화했을 때 아직 변화하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을 어찌 알 것이며, 아직 변화하지 않았을 때 이미 변화한 이후의 모습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吾는 特與汝로 其夢을 未始覺者邪인저 (오 튿여여 기몽 미시각(교)자야)
나와 너는 다만 아직 처음부터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且彼 有駭形하나 而無損心하며 有旦宅하나 而無情死하니 孟孫氏는 特覺로대 人哭이어든 亦哭하나니 是自其所以乃니라 (차피 유해형 이무손심 유단택 이무정사 맹손씨 특각(교) 인곡 역곡 시자기소이내)
“또 저 사람은 몸이 놀라는 일은 있어도 마음이 손상당하는 일은 없으며, 〈마음이 머물고 있는〉 집이 동요하는 일은 있지만 〈집에 머물고 있는〉 마음이 죽는 일은 없으니, 孟孫氏는 홀로 깨어서 〈和光同塵해서〉 사람들이 곡을 하면 자기도 곡을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和光同塵 화광동진 塵 티끌 진 1.「화광(和光)은 빛을 늦추는 일이고, 동진(同塵)은 속세(俗世)의 티끌에 같이 한다.」는 뜻으로, 자기(自己)의 지혜(智慧ㆍ知慧)를 자랑함 없이 오히려 그 지혜(智慧ㆍ知慧)를 부드럽게 하여 속세(俗世)의 티끌에 동화(同化)함을 말함.
且也相與는 吾之耳矣일지니 庸詎知吾所謂吾之乎리오 (차야상여 오지이의 용거지오소위지호)
또한 세상 사람들은 〈잠시〉 서로 함께하는 것을 나라고 여기는 것일 뿐이니, 어찌 나 자신이 이른바 나라고 여기는 것이 정말 나라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且汝 夢爲鳥하야 而厲乎天하며 夢爲魚하야 而沒於淵하나니 不識케라 (차여 몽위조 이여호천 몽위어 이몰어심 불식)
또 너는 꿈에 새가 되어 하늘에 이르며, 꿈에 물고기가 되어 연못에 잠기는데, 알 수 없구나!
今之言者 其覺者乎아 其夢者乎아 (금지언자 기각(교)자호 기몽자호)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꿈에서 깨어난 것인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造適은 不及笑요 獻笑는 不及排하나니 安排而去化하야아 乃入於廖天一하리라 (조적 부급소 헌소 불급배 안배이거화 내입어료천일)
잠깐의 즐거움은 웃음에 미치지 못하고, 드러난 웃음은 자연의 推移를 따름에 미치지 못하니, 자연의 추이를 편안히 여겨 그 변화 조차도 잊어버리면 마침내 고요한 하늘과 일체가 되는 경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獻 드릴 헌, 술두루미 사 1.(드릴 헌) 2.드리다 3.바치다
亞獻 아헌 제사(祭祀) 지낼 때 두 번째 잔을 올리고, 네 번 절함.
獻壽 헌수 환갑잔치(還甲--) 같은 때 오래 살기를 비는 뜻으로 잔에 술을 부어서 드림.
排 밀칠 배 1.밀치다, 밀어젖히다, 밀어 열다 2.밀어내다 3.물리치다, 배척하다(排斥--)
虛位排設 허위배설 신위(神位) 없이 제사(祭祀)를 베풂.
排佛崇儒 배불숭유 불교(佛敎)를 배척(排斥)하고 유교(儒敎)를 숭상(崇尙)하는 일
廖 텅 빌 료(요) 1.(텅 빌 료(요)) 2. 텅 비다 3.공허하다(空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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