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응제왕 6하늘에서 받은 것을 극진히 하되 이익을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니

名譽명예의 주인이 되지 말며, 모략의 창고가 되지 말며, 일의 책임자가 되지 말며, 지혜의 주인이 되지 말라.

다함이 없는 道도를 완전히 체득해서 흔적이 없는 無爲自然무위자연의 세계에 노닐도록 하라.

하늘에서 받은 것을 극진히 하되 이익을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니 오직 마음을 비울 따름이다.

至人의 마음 씀씀이는 마치 거울과 같아서, 사물을보내지도 아니하고 사물을맞이하지도 아니하며, 비추어 주기만 하고 모습을 간직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만물의 위에 君臨군림하면서도 다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無爲名尸하며 無爲謀府하며 無爲事任하며 無爲知主

體盡無窮하야 而遊無朕하며

盡其所受乎天호대 而無見得하리니 亦虛而已니라

至人之用心若鏡이라 不將不迎하며 應而不藏하나니

能勝物而不傷하나니라

 

無為名尸(무위명시)

명예의 주인이 되지 말고,

無爲名尸 : 명예의 주인이 되지 마라. 와 같은 禁止辭로 쓰였다.

主人의 뜻(成玄英).

하의 내용은 養生主편의 爲善無近名 爲惡無近刑과 유사한 맥락이다.

無為謀府(무위모부)

모략의 본부가 되지 말라.

謀府 : 모략의 창고. 꾀주머니.

謀略, . 는 곳집 또는 창고.

德充符편의 聖人不謀 惡用知大宗師편의 古之眞人……不謨士와 유사한 맥락이다.

無為事任(무위사임)

일의 노예가 되지 말며,

無為知主(무위지주)

지혜의 주인이 되지 말라.

體盡無窮(체진무궁)而遊無朕(이유무짐)

무궁한 도를 익혀 무위자연의 세계에서 노닐라.

體盡無窮 而遊無朕 : 다함이 없는 를 완전히 체득하여 흔적이 없는 무위자연의 세계에 노닒.

無窮은 끝없는 . 體盡은 완전히 체득함.

無朕은 자취나 흔적이 없는 세계, 無爲自然의 세계를 뜻한다.

盡其所受於天(진기소수어천)

하늘에서 받은 바를 극진하게 여기며

盡其所受乎天 : 하늘에서 받은 것을 극진히 함.

곧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을 인위로 손상시키지 않고 다 누린다는 뜻.

所受乎天은 하늘(자연)로부터 받은 것, 곧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大宗師편에서 心知를 손상시키지 아니하고,

인위적인 행위로 무리하게 자연의 운행을 조장하지 않는다[不以心損道 不以人助天].”고 한 내용과 유사한 맥락이다.

而無見得(이무견득)

이익을 탐하려 들지 말라

無見得 : 이익을 보지 말아야 함.

곧 이익을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한다는 뜻.

見得見利와 같다.

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은 論語》 〈憲問편의 見利思義季氏편과 子張편에는

見得思義로 되어 있는 데서 알 수 있다.

宣穎얻는 데에 뜻을 두지 않는다[無意於有得].”고 풀이했고,

呂惠卿이른바 항상 자연을 따라서 삶을 인위적으로 연장시키지 않는다[所謂常因自然而不益生也].”고 풀이했다.

亦虛而已(역허이이)

다만 마음을 텅 비워야 할 따름이다.

亦虛而已 : 오직 마음을 비울 따름임.

은 오직. 宣穎한 글자를 가지고 앞의 내용을총괄한 것이다[以虛之一字總括之].”라고 풀이하였다.

至人之用心若鏡(지인지용심약경)

덕인 높은 이의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不將不迎(부장불영)

보내지도 않고 맞아들이지도 않으며,

不將不迎 : 보내지도 아니하고 맞이하지도 아니함.

곧 사물이 오면 그 모습을 그대로 비추고 가면 가는 대로 내버려 둔다는 뜻.

은 보낸다는 뜻(成玄英).

應而不藏(응이부장)

비쳐주기만 하고 잡아 두지는 않는다.

應而不藏 : 비추어 주기만 하고 모습을 간직하지는 않음.

거울이 被寫體를 비추듯 일체만물에 호응하여 그 모습을 비추기만 하고 내부에 만물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

성현영은 사물이 오면 곧바로 비추어서 결코 숨기지 않는다[來者卽照 必不隱藏].”고 풀이하여

을 감춘다는 뜻으로 풀이했지만

바로 앞의 不將不迎이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적절치 않다.

여기서는 곽상이 오면 호응하고 가면 그만둔다[來卽應 去卽止].”고 풀이한 것을 따라

을 간직하다는 뜻으로 보고 번역했다.

故能勝物而不傷(고능승물이불상)

그러므로 사물에 군림하면서도 스스로를 상처를 입지 않는 것이다.

能勝物而不傷 : 만물의 위에 군림하면서도 다치지 않을 수 있음.

勝物은 만물을 이긴다는 뜻, 곧 만물 위에 군림한다는 의미이다.

林希逸은 여기의 老子73장의 天之道 不爭而善勝과 같은 의미라고 풀이하고,

若鏡의 몇 구절은 위에 나온 한 글자를 해설한 것이 분명하다[若鏡數句 分明是解上面一虛字].”고 했다.

陸樹芝, 宣穎도 같은 견해.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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