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응제편 7장 서로 다르다는 것은 축복이다.

장자 응제편 7장 서로 다르다는 것은 축복이다.

혼돈

남해의 帝제는 儵숙이고 북해의 제는 忽홀이고 중앙의 제는 渾沌혼돈이다.

숙과 홀이 때때로 혼돈의 땅에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이 그들을 매우 잘 대접하였더니, 숙과 홀이 혼돈의 은덕에 보답하려고 함께 상의하여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데, 이 혼돈만은 없으니, 시험삼아 구멍을 뚫어줍시다.”

하고는 하루에 한 구멍씩 뚫었더니 칠일 만에 혼돈이 죽어버렸다.

 

 

南海之帝爲儵이오 北海之帝爲忽이오 中央之帝爲渾沌이니 (남해지제위숙 북해지제위홀 중앙지제위혼돈)

남해의 帝는 儵이고 북해의 제는 忽이고 중앙의 제는 渾沌이다.

儵 빠를 숙 1.빠르다 2.검다 3.검푸른빛

忽 갑자기 홀 1.갑자기, 돌연히(突然-) 2.문득, 느닷없이 3.잊다, 마음에 두지 않다

忽顯忽沒 홀현홀몰 문득 나타났다가 문득 없어짐.

帝 임금 제 1.임금, 천자(天子) 2.하느님 3.오제(五帝)의 약칭(略稱)

混沌 ( 渾沌 ) 혼돈 1.천지개벽(天地開闢) 초에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상태(狀態). 혼륜(渾淪). 2.사물(事物)의 구별(區別)이 확실(確實)하지 않은 상태(狀態). 3.어떤 대상(對象)에 대(對)해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뚜렷한 생각이나 인식(認識)을 가질 수 없는 상태(狀態).

渾 흐릴 혼/뒤섞일 혼 1.(흐릴 혼/뒤섞일 혼) 2.흐리다 3.혼탁하다(混濁ㆍ渾濁ㆍ溷濁--)

沌 엉길 돈 1.(엉길 돈) 2.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 3.(사리에)어둡다

​

儵與忽時相與遇於渾沌之地어늘 渾沌待之甚善한대 儵與忽이 謀報渾沌之德曰 (숙여홀시상여우어혼돈지지 혼돈대지심선 숙여홀 모보혼돈지덕왈)

숙과 홀이 때때로 혼돈의 땅에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이 그들을 매우 잘 대접하였더니, 숙과 홀이 혼돈의 은덕에 보답하려고 함께 상의하여 이렇게 말했다.

謀 꾀 모 1.꾀 2.지략(智略), 계략(計略) 3.계책(計策)

報 갚을 보/알릴 보 1.갚다 2.알리다 3.대답하다(對答--)

​

人皆有七竅하야 以視聽食息커늘 此獨無有란대 嘗試鑿之호리라하고 (인개유칠규 이시청식식 차독무유 상시착지)

“사람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데, 이 혼돈만은 없으니, 시험삼아 구멍을 뚫어줍시다.”

竅 구멍 규 1.구멍 2.중요(重要)한 부분(部分) 3.관건(關鍵)

九竅 구규 눈ㆍ코ㆍ입ㆍ귀의 일곱 구멍과 똥ㆍ오줌 구멍을 합(合)하여 모두 아홉 구멍을 일컬음.

鑿 뚫을 착, 구멍 조, 새길 촉 1.(뚫을 착) 2. 뚫다 3.파다

鑿飮耕食 착음경식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서 먹는다.」는 뜻으로, 천하(天下)가 태평(太平)하고 생활(生活)이 안락(安樂)함을 이르는 말.

掘鑿機 굴착기 땅이나 바위를 굴착하는 건설(建設) 기계(機械)의 총칭(總稱). 불도저ㆍ착암기 따위.

​

日鑿一竅한대 七日而渾沌死하니라 (일착일규 칠일이혼돈사)

하고는 하루에 한 구멍씩 뚫었더니 칠일 만에 혼돈이 죽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