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병무 2장 어진 사람은 근심스런 눈으로 세상의 근심을 자신의 근심으로 여긴다

강진 백련사

지극한 正道정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타고난 인성과 천명의 실정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이어진 것을 군더더기라 여기지 아니하며 갈래 진 것을 餘分여분의 손가락으로 여기지 아니하며, 긴 것을 남는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며 짧은 것을 부족하다 여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지만 이어 주면 슬퍼하고 학의 다리가 길지만 자르면 슬퍼한다.

그 때문에 타고난 本性본성이 긴지라 잘라야 할 것이 아니며, 타고난 본성이 짧은지라 이어 줄 것이 아니며 근심거리로 여겨 없앨 것이 아니다.

생각건대 仁義인의는 人情인정이 아닐 것이다.

인의를 실천하는 사람은 어찌하여 그리 근심이 많은고.

발가락의 군살은 갈라서 찢어 버리면 아파서 눈물을 흘리며 울고, 餘分여분으로 붙어 있는 손가락은 물어뜯어 떼어 버리면 아파서 소리 내어 운다.

이 두 가지는 어떤 것은 數爻수효보다 많고 어떤 것은 수효보다 부족하지만 근심거리가 됨은 마찬가지이다.

요즘 세상의 어진 사람은 근심스런 눈으로 세상의 근심을 자신의 근심으로 여기고 사랑이 없는한 사람들은 인성과 천명의 실정을 결딴내 부귀를 탐낸다.

따라서 아무래도 인의는 인정이 아닌 것 같다.

삼대 이후에는 천하가 어찌 그리 시끄러운고.

 

彼正正者(피정정자)不失其性命之情(부실기성명지정)하나니

()合者不爲騈(합자부위병)하며 而枝者不爲跂(이지자부위기)하며 長者(장자) 不爲有餘(부위유여)하며 短者(단자) 不爲不足(부위부족)이니라

是故(시고)鳧脛雖短(부경수단)하나 續之則憂(속지칙우)하고 鶴脛雖長(학경수장)하나 斷之則悲(단지칙비)하나니

()性長(성장)이라 非所斷(비소단)이며 性短(성단)이라 非所續(비소속)이며 無所去憂也(무소거우야)니라

意仁義(의인의)其非人情乎(기비인정호)인저

彼仁人(피인인)何其多憂也(하기다우야)

且夫騈於拇者(차부병어무자)決之則泣(결지칙읍)하고 枝於手者(지어수자)齕之則啼(흘지칙제)하나니

二者(이자) 或有餘於數(혹유여어삭)하며 或不足於數(혹부족어삭)하나 其於憂(기어우)一也(일야)니라

今世之仁人(금세지인인)蒿目(호목)하야 而憂世之患(이우세지환)하고 不仁之人(부인지인)決性命之情(결성명지정)하야 而饕貴富(이도귀부)하나니

()意仁義(의인의)其非人情乎(기비인정호)인저

自三代以下者(자삼대이하자)天下(천하)何其囂囂也(하기효효야)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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