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병무 4작은 의혹은 방향을 바꾸고 큰 의혹은 본성을 바꾼다.

작은 의혹은 방향을 바꾸고 큰 의혹은 본성을 바꾼다.

무엇을 가지고 그러함을 아는가.

虞氏우씨가 인의를 내세워 천하를 어지럽힌 때부터 천하 사람들이 인의로 달려가 따르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이것이 인의로 본성을 바꾼 것이 아니겠는가.

그 때문에 시험 삼아 이렇게 말해 본다.

삼대 이후로 천하 사람들이 外物외물로 자기 본성을 바꾸지 않은 이가 없었다.

小人소인은 자기 몸을 利益이익에 바쳤고 士人사인은 자기 몸을 名譽명예에 바쳤고 大夫대부는 자기 몸을 가에 바쳤고 聖人성인은 자기 몸을 천하에 바쳤다.

그 때문에 이 몇 사람들의 사업이 동등하지 않고 명성이 호칭을 달리하지만 자기 본성을 해쳐서 자기 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장과 곡 두 사람이 함께 양을 치다가 모두 양을 잃어버렸다.

장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자 채찍을 옆구리에 끼고 글을 읽고 있었다 하고, 곡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자 주사위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 두 사람은 하고 있던 일이 같지는 않지만 양을 잃어버린 것은 마찬가지이다.

伯夷백이는 首陽山수양산 아래에서 명예를 위해 죽었고 盜跖도척은 東陵山동릉산 위에서 이익을 탐하다가 죽었다.

이 두 사람이 목숨을 바친 목적은 같지 않으나 생명을 해치고 본성을 손상시킨 것은 마찬가지이다.

어찌 꼭 백이를 옳다 하고 도척을 그르다 하겠는가.

천하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바친다.

그런데 그가 따라 죽은 것이 仁義인의이면 세속 사람들이 君子군자라고 일컫고 그가 따라 죽은 것이 財物재물이면 세속 사람들이 소인이라고 일컬으니 따라 죽은 것은 마찬가지인데 이 가운데 군자가 있고 소인이 있으니 생명을 해치고 본성을 손상시킴에 이르러서는 도척이 또한 백이와 같을 뿐인데 또 어찌 그 사이에서 군자와 소인의 차이를 가릴 것인가.

 

夫小惑(부소혹) 易方(이방)하고 大惑(대혹) 易性(이성)하나니

何以知其然邪(하이지기연사)

自虞氏(자우씨) 招仁義(초인의)하야 以撓天下也(이요천하야)하나로 天下(천하) 莫不奔命於仁義(막불분명어인의)하니 () 非以仁義(비이인의) 易其性與(이기성여)

() 嘗試論之(상시론지)하노라

自三代以下者(자삼대이하자) 天下(천하) 莫不以物(막불이물) 易其性矣(이기성의)

小人則以身(소인칙이신)으로 殉利(순이)하고 士則以身(사칙이신)으로 殉名(순명)하고 大夫則以身(대부칙이신)으로 殉家(순가)하고 聖人則以身(성인칙이신)으로 殉天下(순천하)하나니

() 此數子者(차수자자) 事業(사업) 不同(불동)하며 名聲(명성) 異號(이호)하나 其於傷性(기어상성)하야 以身(이신)으로 爲殉(위순)에는 一也(일야)니라

臧與穀二人(장여곡이인) 相與牧羊(상여목양)하다가 而俱亡其羊(이구망기양)하야늘

問臧奚事(문장해사) 則挾筴讀書(칙협협독서) 問穀奚事(문곡해사) 則博塞以遊(칙박새이유)러라

二人者(이인자) 事業(사업) 不同(불동)하나 其於亡羊(기어망양)에는 均也(균야)

伯夷(백이) 死名於首陽之下(사명어수양지하)하고 盜跖(도척) 死利於東陵之上(사이어동릉지상)하니

二人者(이인자) 所死(소사) 不同(불동)하나 其於殘生傷性(기어잔생상성)에는 均也(균야)

奚必伯夷之是而盜跖之非乎(해필백이지시이도척지비호)리오

天下(천하) 盡殉也(진순야)니라

彼其所殉(피기소순) 仁義也(인의야)어든 則俗(칙속) 謂之君子(위지군자)라하고 其所殉(기소순) 貨財也(화재야)어든 則俗(칙속) 謂之小人(위지소인)이라하나니 其殉(기순) 一也(일야)로대 則有君子焉(칙유군자언)하며 有小人焉(유소인언)하니 若其殘生損性(약기잔생손성)에는 則盜跖(칙도척) 亦伯夷已(역백이이) 又惡取君子小人於其間哉(우오취군자소인어기간재)리오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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