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마제 3장 자연 그대로의 성품들을 돌이켜보자
무릇 말은 평평한 땅에서 살면서 풀을 뜯어 먹고 물을 마시며, 기쁘면 목을 대고 서로 비벼 대고, 성나면 등을 지고 서로 걷어찬다.
말이 아는 것(말의 지혜 분별)은 고작 이 정도에서 그친다.
그런데 〈인간이 이 野生야생의 말을 잡아 와서 수레를 끌게 하려고〉 말에게 가로나무와 멍에를 달고 달 모양의 장식을 붙여 가지런히 정돈하게 되자 말이 끌채 끝을 부러뜨리고, 멍에를 망가뜨리고 멈추고 더디 걷고 재갈을 토해 내고 고삐를 물어뜯을 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말의 지혜로 도둑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凶暴흉폭하〉게 된 것은 伯樂백락(말 감정하는 사람)의 죄이다.
赫胥氏혁서씨의 시대에는 백성들이 집에 머물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길을 갈 때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먹을거리를 입에 물고 즐거워하며 배를 두드리며 놀았으니 사람들이 할 줄 아는 것이 이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성인이 예악에 따라 몸을 구부리고 꺾게 해서 천하 사람들의 몸가짐을 바로잡으려 하며 인의를 내걸고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달램에 이르러서는 백성들이 비로소 발돋움하여 지혜를 좋아해서 다투어 이익을 추구하여 멈출 수 없게 되었으니 이 또한 성인의 과실이다.
夫馬(부마) 陸居則食草飮水(육거칙식초음수)하며 喜則交頸相靡(희칙교경상미)하고 怒則分背相踶(노칙분배상제)하나니
馬知已此矣(마지이차의)니라
夫加之以衡扼(부가지이형액)하며 齊之以月題(제지이월제)에 而馬知介倪(이마지개예)하며 闉扼鷙曼詭銜(인액지만궤함)하며 竊轡(절비)하니
故(고)로 馬之知而態至盜者(마지지이태지도자)는 伯樂之罪也(백락지죄야)니라
夫赫胥氏之時(부혁서씨지시)에 民(민)이 居不知所爲(거불지소위)하며 行不知所之(행불지소지)하고 含哺而熙(함포이희)하며 鼓腹而遊(고복이유)하더니 民能(민능)이 以此矣(이차의)러니라
及至聖人(급지성인)이 屈折禮樂(굴절예락)하야 以匡天下之形(이광천하지형)하며 縣跂仁義(현기인의)하야 以慰天下之心(이위천하지심)하야는 而民(이민)이 乃始踶跂好知(내시제기호지)하야 爭歸於利(쟁귀어이)하야 不可止也(불가지야)하니 此亦聖人之過也(차역성인지과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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