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법은 집착하지 않고 공존의 길을 가는 것. 법구경
- 제13장 세속품(世俗品) -
옛날 다시마라는 임금이 있었다.
하루는 크게 선심을 써 보물을 산처럼 쌓아놓고 얻으러 오는 사람에게 한 줌씩
가져가게 하였다. 부처님은 그를 교화시키기 위해서 바라문의 행색으로 그 나라
에 가셨다. 왕이 나와 맞이하고 원하는 것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하였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보물을 얻어다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왕이 말했다.
"좋다. 한 줌 쥐고 가시오."
부처님은 한줌을 쥐고 나오시다가 몇 걸음 가지 않고 다시 돌아와 본디 있던 곳에 보물을 놓았다. 왕이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은 말했다.
"이것으로는 겨우 집 밖에 못짓겠군요. 장가들 비용이 모자랍니다."
왕이 말했다.
"그러면 세 줌을 가져가시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이 것으로 장가는 가겠지만 밭도, 종도, 마소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왕은 이번에는 일곱 줌을 가져가라고 했다.
부처님은 또 전과 같이 했다.
"길흉의 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왕은 보물을 모조리 주었다.
부처님은 받았다가 도로 던져 주었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이 말씀 하셨다.
"원래 내가 와서 구한 것은 생활에 쓰기 위한 것일 뿐,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
모든 것은 덧없어 오래가지 못하니 보물이 산처럼 쌓여 있어도 내게 이익이 될
것이 없습니다. 탐욕이란 고통만 가져오는 것이니 차라리 무위의 도를 구함만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보물을 가져가지 않은 것입니다."
왕은 그 뜻을 깨달아 다시 가르침을 청하였다.
【167】
不親卑漏法 不與放逸會 不種邪見根 不於世長惡
불친비루법 불여방일회 불종사견근 불어세장악
천하고 더러운 법 배우지 말라
게으름 피우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
그릇된 소견을 따르지 말라
세속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168】
隨時不興慢 快習於善法 善法善安寐 今世亦後世
수시불흥만 쾌습어선법 선법선안매 금세역후세
게으름 피우지 말고 힘차게 일어나라
좋은 법을 따라 몸소 행하라
좋은 법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안히 잠든다
【169】
樂法樂學行 愼莫行惡法 能善行法者 今世後世樂
낙법락학행 신막행악법 능선행법자 금세후세락
바른 도를 그대로 따라 행하고
그릇된 업을 따르지 말라
가거나 서거나 누워 있어도 편안하고
어느 세상에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170】
當觀水上泡 亦觀幻野馬 如是不觀世 亦不見死王
당관수상포 역관환야마 여시불관세 역불견사왕
이 세상 모든 것 물거품 같고
사람의 마음은 아지랑이 같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171】
如是當觀身 如王雜色車 愚者所染著 智者遠離之
여시당관신 여왕잡색거 우자소염저 지자원리지
임금의 화려한 수레 같다고
이 세상을 그렇게 보라
어리석은 사람은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172】
人前爲過 後止不犯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후지불범 시조시간 여월운소
이전의 잘못이 있는 사람도
다시 잘못을 짓지 않으면
시간이 그를 밝게 해 주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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