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九는 潛龍이니 勿用이니라”의 初(초)는 初爻(초효)이고 九(구)는 陽爻(양효)를 말한다. 육劃(획)의 卦(괘)를 天地人(천지인)으로 나누면 아래의 두 爻(효)가 땅의 자리고, 중간의 두 爻(효)가 사람의 자리이며, 위의 두 爻(효)가 하늘의 자리이다. 初九(초구)는 땅의 아래이니 땅 밑이 된다. 初九(초구)의 龍(용)은 땅 밑에 깊은 못 속에 숨어 있는 龍(용)이다. 즉 潛龍(잠룡)이다. 潛龍(잠룡)은 천년동안 못 속에 숨어 있으면서 德(덕)을 쌓고 힘을 기르는 龍(용)으로써 미리 세상에 나와 일을 하면 안 된다. 그러므로 勿用(물용)이라 하였다. 아직 성장하지 못한 龍(용)이 밖으로 나와서 움직인다면 아주 위험할 것이다.
① 初 ‘처음 초’, (始也)
② 潛 ‘잠길 잠’, (沈也), 감출, 숨길(藏也)
③ 龍 ‘용 룡’, (四靈之一 : 사령(四靈) 또는 사서(四瑞)는 예기에 기록된 전설상의 네 가지 신령하고 상서로운 동물인 기린, 봉황, 영귀, 응룡을 가리킨다.)
④ 勿 '말 물', "하지 말라", "없다" 등의 의미
⑤ 用 ‘쓸 용’, 사용하다
䷀ 乾卦(건괘)는 순수한 陽(양)이며 적극인 卦(괘)이다. 순수하고 적극인 것은 우주 간에 널리 퍼져 있고 天地(천지)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그 자신은 변하지 않고 천지만물을 나게 하고 자라게 하는 큰 기운 외에는 생각할 것이 없다.
참고 :
龍(용)은 陽物(양물)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龍(용)은 상상의 동물로써 變化無雙(변화무쌍)하여 動(동)의 象徵(상징)이다. 또한 비를 부르는 神獸(신수)이니 물의 神(신)이라 할 수 있다. 河圖(하도)가 龍馬(용마)의 등에 그려져 나타났고, 하늘을 나는 것 같이 千里(천리)를 달리는 龍馬(용마)에 비유해서 表現(표현)한 것이다. 龍(용)의 비늘이 36個(개)라니 老陽數(노양수)가 36이다. 이는 變(변)하는 數(수)이다. 그리고 사람에 비유한다면 聖人(성인), 君王(군왕), 大人(대인), 君子(군자)를 나타내기도 한다.
Qian:
In the first (or lowest) NINE, undivided, (we see its subject as) the dragon lying hid (in the deep). It is not the time for active doing.
象傳(상전):潛龍勿用(잠용물용),陽在下也(양재하야)。
Xiang Zhuan:
'The dragon lies hid in the deep; - it is not the time for active doing:' - (this appears from) the strong and undivided line's being in the lowest place.
참고:
양효(―)는 하늘(天) 또는 남자(男)를 나타내고 음효(--)는 땅(地) 또는 여자(女)를 나타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세 개의 효로 한 개의 괘를 만듭니다. 세 개의 효는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세 개의 효로 이루어진 괘를 소성괘라 하고, 소성괘 두 개가 대성괘가 된다는 것은 이미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대성괘는 여섯 개의 효로 이루어집니다. 효의 명칭은 아래에서부터 초효初爻, 이효二爻, 삼효三爻, 사효四爻, 오효五爻, 상효上爻로 읽습니다. 양효를 구九, 음효를 육六으로 씁니다. 그래서 초효가 양효인 경우에는 그것을 초양初陽이라 읽지 않고 초구初九라 읽습니다. 그리고 이효가 음효인 경우에는 이음二陰이라 읽지 않고 이륙二六이라 읽습니다.
양을 구라고 하고 음을 육이라고 하는 까닭에 대하여 많은 논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9가 홀수이고 6이 짝수여서 각각 양과 음을 표시하는 숫자가 되지 않았겠는가 하는 정도 이상으로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미 밝혔듯이 제1효를 초효라 하고 제6효를 상효라 합니다. 그래서 초륙初六, 상구上九 등으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