需有孚光亨貞吉(수유부광형정길)은 하늘의 자리에 자리해서 中正(중정)한 道(도)로써 하기 때문이오.
利涉大川(이섭대천)은 일을 함에 功(공)이 있으라.
① 須 ‘모름지기 수’, 수염, 기다릴(待也), 잠깐(少時也), 쓸(用也), 모름지기(必也)
② 陷 ‘빠질 함’, 빠질(沒也), 함정(坑也)
이것은 앞에 적힌 卦辭(괘사)를 해석한 글이다. 需(수)는 須也(수야)이니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무한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險難(험난)한 강이 앞에 있으니, 잠시 동안 기다리는 것이다. 준비 없이 앞에 놓인 큰 강을 건널 수가 없다. 건널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동안 기다리는 것이다.
剛健(강건)은 下卦(하괘) 乾卦(건괘)의 德(덕)이다. 剛健(강건)한 德(덕)이 있음으로 서둘지 않고 기다리게 되며, 기다리고 있음으로 險難(험난) 속으로 빠져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 柔弱(유약)한 사람이면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나가 물에 빠지게 될 것이다.
需卦(수괘)가 앞에 있는 險難(험난)을 보고,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얼핏 보면 困窮(곤궁)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바른 길은 결코 困窮(곤궁)한 것이 아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險難(험난)함을 넘어가 크게 亨通(형통)하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는 乾卦(건괘)의 剛健(강건)한 德(덕)과 坎卦(감괘)의 險難(험난)한 성질로서 설명하였다.
“需有孚光亨貞吉(수유부광형정길)은 位乎天位(위호천위)하야 以正中也(이정중야)오 利涉大川(이섭대천)은 往有功也(왕유공야)라“, 이것은 九五(구오) 爻(효)를 보고 卦辭(괘사)를 설명한 彖辭(단사)이다. 天位(천위)는 天子(천자)의 자리, 곧 五爻(오효)를 말한다. 正中(정중)은 中正(중정)이라 할 것을 韻(운)에 맞추기 위하여 正中(정중)이라 하였다. 正(정)은 九五(구오)효가 陽爻(양효)로서 陽(양)의 자리에 있는 것을 말하며, 中(중)은 九五(구오)가 上卦(상괘)의 中(중)에 있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설은 位乎天位(위호천위)는 下卦(하괘)인 乾卦(건괘)를 말함이고, 以正中也(이정중야)는 九二(구이)와 九五(구오)효를 말한다. 九五(구오)는 위에 있으니 하늘 또는 天子(천자)로 볼 수도 있다. 九二(구이)는 中(중)에 있지만, 不正(부정)한 자리에 있으니, 가운데에서 바르게 하라는 뜻에서 正中(정중)이라 했다.
需卦(수괘)가 뒤에 크게 성장하며 吉(길)을 얻는 것은 九五(구오)효가 正中(정중)의 德(덕)을 가지고 天子(천자)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利涉大川(이섭대천)은 往有功也(왕유공야)라“, 乾卦(건괘)는 언제까지고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적당한 준비를 하여 때를 기다려서 나아가면 큰 공적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 卦(괘)가 中正(중정)의 德(덕)을 가지며, 有孚(유부)하고, 貞(정)함으로 얻어지는 효과이다.
이 彖辭(단사)의 전반부는 上下(상하) 두 卦(괘)의 德(덕)으로서 설명하고, 후반부는 이 卦(괘)의 主爻(주효)인 九五(구오)효의 剛强中正(강강중정)의 德(덕)으로 설명하고 있다.
Xu denotes waiting. (The figure) shows peril in front; but notwithstanding the firmness and strength (indicated by the inner trigram), its subject does not allow himself to be involved (in the dangerous defile); - it is right he should not be straitened or reduced to extremity. When it is said that, 'with the sincerity declared in Xu, there will be brilliant success, and with firmness there will be good fortune,' this is shown by the position (of the fifth line) in the place assigned by Heaven, and its being the correct position for it, and in the centre. 'It will be advantageous to go through the great stream;' - that is, going forward will be followed by meritorious achievement.
이 글은 需卦(수괘)의 大象傳(대상전)이다. 이 卦(괘)는 上卦(상괘)인 坎卦(감괘)의 물이 있고 , 下卦(하괘)인 乾卦(건괘)의 하늘이 있다. 하늘 위에 물은 구름이다. 구름은 하늘에 있고, 아직 비가 되어 땅에 내리지를 않는다. 비가 올 때까지 잠시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需卦(수괘)의 象(상)이다.
君子(군자)는 이 象(상)을 보고, 지금은 서둘러 나아갈 때가 아님을 알고, 안으로 誠實(성실)한 德(덕)을 기르며, 밖으로 바른 길을 지키고 실천하면서 음식으로 자기 몸을 도우며 宴會(연회)를 유유히 즐기면서 마음을 돌본다.
來知德(래지덕)의 註(주)에 “飮食宴樂(음식연락)이라 한 것은 居易俟命(거이사명)하며 涵養待時(함양대시)의 象(상)이다. 꼭 마시고 노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고 때가 아니면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넉넉한 마음으로 태연하게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飮食宴樂(음식연락)은 悠悠自適(유유자적)하며 기다리는 하나의 방법론이다. 현 위치에서 즐겁게 관망하여 그 氣運(기운)을 기다린다.
(The trigram for) clouds ascending over that for the sky forms Xu. The superior man, in accordance with this, eats and drinks, feasts and enjoys himself (as if there were nothing else to employ h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