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 물러나 생각하면 재앙을 면한다. 채근담 전편 43 44 45




043. 立身,不高一步立,如塵裡振衣̖泥中濯足,如何超達?

     입신  불고일보립  여진리진의 이중탁족  여하초달


處世,不退一步處,如飛蛾投燭̖羝羊觸藩,如何安樂?

     처세  불퇴일보처  여비아투촉 저양촉번  여하안락


     입신에 한 걸음 더 높이 세우지 않는다면 먼지 속에서 옷을 털고 진흙탕 속에서 발을 씻는 것과 같으니 어찌 초탈할 수 있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되 한 걸음 물러나 처신하지 않는다면 나방이 촛불에 날아들고 숫양의 뿔이 울타리에 걸리는것과 같으니 어찌 편안할 수 있겠는가.


 

044. 學者要收拾精神,倂歸一路。

     학자요수습정신  병귀일로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必無實詣。

     여수덕이류의어사공명예  필무실예


讀書而寄興於吟咏風雅,定不深心。

     독서이기흥어음영풍아  안정심심


     학문하는 사람은 오직 정신을 수습하여 한길로 집중해야 한다. 만약 덕을 닦으면서 일의 성공이나 이름 드러내는 것에만 마음을 쓴다면 결코 참된 경지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요, 책을 읽으면서 읊조리는 재미나 풍류에만 감흥을 의탁한다면 결코 깊은 핵심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



045. 人人有個大慈悲,維摩屠劊,無二心也。

     인인유개대자비  유마도회  무이심야


處處有種眞趣味,金屋茅簷,非兩地也。

     처처유종진취미  전옥모첨  비량지야


只是欲蔽情封,當面錯過,使咫尺千里矣。

     지시욕폐정봉  당면착과  사지척천리의


     사람마다 모두 하나의 큰 자비심을 가지고 있으나 유마와 도회가 두 마음이 아니고, 곳곳마다 모두 일종의 참된 취미가 있으니 황금으로 꾸민 집과 초가집이 서로 다르지 않다. 다만 욕심에 덮이고 정에 가리워 눈앞에 한 번 잘못을 저지르면 이것이 지척을 천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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