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을 덜면 곧 본성을 완성할 수 있다. 홍자성채근담 후편 131~134
131. 人生減省一分,便超脫一分。
인생감생일분, 변초탈일분.
如交遊減,便免紛擾。言語減,便寡愆尤。
여교유감, 변면분요. 언어감, 변과건우.
思慮減,則精神不耗。聰明減,則混沌可完。
사려감, 즉정신불모. 총명감, 즉혼돈가완.
彼不求日減而求日增者,眞桎梏此生哉!
피불구일감이구일증자, 진질곡차생재.
인생은 일 분을 덜면
곧 일 분을 초월한다.
만약 사귐을 덜면
곧 시끄러움을 면하고,
말을 덜면
곧 허물이 적어지고,
생각을 덜면
곧 정신이 소모되지 않고,
총명을 덜면
곧 본성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132. 天運之寒暑易避,人生之炎凉難除。
천운지한서이피, 인생지염량난제.
人生之炎凉易除,吾心之氷炭難去。
인생지염량이제, 오심지빙탄난거.
去得此中之氷炭,則萬腔皆和氣,自隨地有春風矣。
거득차중지빙탄, 즉만강개화기, 자수지유춘풍의.
천지 운행의 추위와 더위는 피하기 쉬워도
인간 세상의 뜨거움과 차가움은 제거하기 어렵고,
인간 세상의 뜨거움과 차가움은 제거하기 쉬워도
내 마음의 얼음과 숯불은 버리기 어렵구나,
이 마음 속의 숯불과 얼음을 버릴 수만 있다면
가슴은 화기가 가득하여
가는 곳마다 저절로 봅바람이 일어나리라.
133. 茶不求精,而壺亦不燥。酒不求冽,而樽亦不空。
차불구정, 이호역부조. 주불구렬, 이준역불공.
素琴無絃,而常調。短笛無腔,而自適。
소금무현, 이상조. 단적무강, 이자적.
終難超越羲皇,亦可匹儔稽阮。
종난초월희황, 역가필주혜완.
차는 좋은 것만을 구하려 하지 않으니
찻주전자 또한 마르는 일이 없고,
술은 향기로운 것만을 구하려 하지 않으니
술동이 또한 비어 있는 일이 없구나.
장식 없는 거문고는 줄이 없어도 항상 고르고,
짧은 피리는 구멍이 없어도 스스로 즐거우니,
비록 복희씨는 초월하기 어렵지만
가히 죽림칠현과는 벗 할 수 있으리라.
134. 釋氏隨緣, 吾儒素位四字,是渡海的浮囊。
석씨수연, 오유소위사자, 시도해적부낭.
蓋世路茫茫,
개세로망망,
一念求全,則萬緖紛起。隨寓而安,則無入不得矣。
일념구전, 죽만서분기, 수우이안, 즉무입부득의.
불가의 ‘수연(隨緣 모든 일은 인연따라 이루어진다.)’과
유가의 ‘소위(素位자기 본문을 지키며 살라)’,
이 네 글자는
곧 바다를 건너가는 부낭(浮囊 구명대)이다.
대개 세상길은 아득하여,
한 생각으로 완벽함을 구하면
곧 만 갈래 마음의 실마리가 어지러이 일어나고,
처지에 따라서 편하게 살면
곧 이른 곳마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지 못함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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