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양생주 4장 適來夫子時也 適去夫子順也 생과 사는 인연에 따른다.
老聃노담이 죽었는데 秦失진실이 조문하러 가서 세 번 호곡하고는 나와 버렸다.
노담의 제자가 말했다.
“선생님의 친구분이 아니십니까?”
진일이 대답했다. “그렇다.”
제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조문을 이렇게 해도 됩니까?”
진일이 말했다.
“그렇다.
처음에 나는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니다.
조금 전에 내가 들어가 조문했는데, 늙은이는 마치 자기 자식을 잃은 듯 울며, 어린 아이들은 마치 자기 어미를 잃은 듯 울었다.
저 노담이 사람들을 모이게 한 데에는 반드시 〈말로는〉 위로하는 말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위로하는 말을 하게 하고, 〈말로는〉 곡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곡하게 함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天理천리를 저버리고 인정에 어긋나 하늘로부터 받은 바를 잃어버린 것이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천리를 저버리는 죄라고 했다.
〈그가〉 때마침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태어날 때였기 때문이고, 때마침 세상을 떠난 것은 갈 때였기 때문이니, 태어나는 때를 편안히 맞이하고 죽는 때를 편안히 따르면 슬픔이나 즐거움 따위의 감정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다.
기름(脂 육체)은 촛불이 되어 타 없어져 버리지만(窮), 불(火 정신)은 옮겨 붙여 주면(火傳也), (옮기고, 옮겨감이) 다할 줄 모르게 된다(不知其盡也)”
適來夫子時也 適去夫子順也
老聃死(노담사)
秦失弔之(진실조지)
三號而出(삼호이출)
弟子曰(제자왈)
非夫子之友邪(비부자지우사)
曰然(왈연)
然則弔焉若此(연칙조언약차)
可乎(가호)
曰然(왈연)
始也吾以爲至人也(시야오이위지인야)
而今非也(이금비야)
向吾入而弔焉(향오입이조언)
有老者哭之(유노자곡지)
如哭其子(여곡기자)
少者哭之(소자곡지)
如哭其母(여곡기모)
彼其所以會之(피기소이회지)
必有不蘄哭而哭者(필유불기곡이곡자)
是遁天倍情(시둔천배정)
忘其所受(망기소수)
古者謂之遁天之刑(고자위지둔천지형)
適來夫子時也(적래부자시야)
適去夫子順也(적거부자순야)
安時而處順(안시이처순)
哀樂不能入也(애락불능입야)
古者謂是帝之懸解(고자위시제지현해)
指窮於爲薪(지궁어위신)
火傳也(화전야)
不知其盡也(부지기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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