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인간세 7장 지리소의 무용지용 無用之用 정신의 무용지용
支離疏지리소는 턱이 배꼽 아래에 숨어 있고, 어깨가 이마보다도 높고, 상투는 하늘을 가리키고, 오장이 위에 있으며, 두 넓적다리는 옆구리에 닿아 있다.
바느질과 세탁으로 충분히 입에 풀칠할 수 있으며, 키를 까불고 쌀을 골라내서 생기는 곡식으로 족히 열 사람을 먹여 살린다.
나라에서 군인을 징집하면 지리소는 팔뚝을 걷어붙이고 그 사이를 휘젓고 돌아다니며, 나라에 큰 부역이 있으면 지리소는 일정한 병이 있으므로 일을 받지 않고, 나라에서 병자에게 곡식을 나눠주게 되면 3鍾의 곡식과 열 다발의 땔나무를 받는다.
그 몸을 지리하게 한 사람도 충분히 자기 몸을 잘 기르고 天壽를 마치는데, 또 하물며 그 덕을 지리하게 한 사람이겠는가.
支離疏者(지리소자)
지리소라는 인물은
頤隱於臍(이은어제)
턱이 배꼽 아래 숨었고
肩高於頂(견고어정)
어깨가 정수리보다 높고,
會撮指天(회촬지천)
상투는 하늘을 가리키고,
五管在上(오관재상)
오장은 척추 위에 달렸고,
兩髀爲脇(량비위협)
양넓적다리는 겨드랑이에 달린 불구자이다.
挫鍼治繲足以糊口(좌침치해족이호구)
그렇지만 그는 바느질과 빨래일로 먹고 살기에 충분하고
鼓莢播精(고협파정)
키질을 해 곡식 고르는 일로
足以食十人(족이식십인)
족히 열 명은 먹여 살릴 수 있었다.
上徵武士(상징무사)
또한 나라에서 장정을 징벌할 경우,
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칙지리양비이유어기간)
지리소는 팔을 걷어붙이고 큰 길을 활보하고 다녀도 되었다.
上有大役(상유대역)
국가에 큰 토목공사가 있어도
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칙지리이유상질불수공)
그는 불구자여서 소집이 면제되었다.
上與病者粟(상여병자속)
나라에서 병자에게 곡식을 하사할 때
則受三鍾與十束薪(칙수삼종여십속신)
그는 세 가지 곡식과 땔나무 열 묶음을 받았다.
夫支離其形者(부지리기형자)
이처럼 육신이 온전하지 못한 자라도
猶足以養其身(유족이양기신)
자기 몸을 보전하며
終其天年(종기천년)
천수를 누리는데,
又況支離其德者乎(우황지리기덕자호)
하물며 내면의 덕이 무용한 사람에 있어서랴! (덕을 무용한 사람은 더 천수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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