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장자 大宗師 대종사 1장 功공을 이루어도 뽐내지 아니하며
自然자연이 운행하는 이치를 알고 사람이 해야 할 바를 아는 사람은 지극한 존재이다.
자연이 운행하는 이치를 아는 사람은 자연의 도를 따라 살고, 사람이 해야 할 바를 아는 사람은 자기의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자기의 지식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길러서 天壽천수를 다 마쳐 중도에 夭折요절하지 않으니 이런 사람은 知지가 성대한 사람이다.
비록 그렇지만 한계가 있으니, 知라고 하는 것은 기다리는 바가 있은 뒤라야 합당하게 되는데 기다리는 바가 유독 일정하지 않다.
그러니 어찌 내가 자연이라고 말한 것이 人爲인위가 아니며 내가 인위라고 말한 것이 자연이 아님을 알 수 있겠는가.
참다운 사람이 있은 뒤라야 참다운 앎이 있는 것이다.
무엇을 일러 眞人진인이라 하는가.
옛날의 진인은 적다고 해서 거절하지 않으며, 功공을 이루어도 뽐내지 아니하며, 인위적으로 일을 도모하지 않았다.
그 같은 사람은 失敗실패하여도 후회하지 아니하며, 일이 합당하게 이루어져도 우쭐거리지 않는다.
그 같은 사람은 높은 데 올라가도 두려워 떨지 아니하고, 물 속에 들어가도 젖지 아니하며, 불 속에 들어가도 뜨겁지 아니하니, 이것은 지식이 道의 경지에 오름이 이와 같은 것이다.
옛날의 진인은 잠잘 때에는 꿈을 꾸지 않았고, 깨어 있을 때에는 근심이 없었으며, 먹을 때에는 달게 여기지 아니하였으며, 숨은 길고 길었다.
진인의 숨은 발뒤꿈치까지 미치는데, 보통 사람의 숨은 목구멍까지 미칠 뿐이다.
남에게 屈服굴복하는 사람은 목메인 듯 아첨하는 말소리가 마치 토하는 것 같고, 욕망이 깊은 사람은 자연의 기틀이 얕다.
옛날의 眞人은 生을 기뻐할 줄 모르고 죽음을 싫어할 줄도 몰라서, 태어남을 기뻐하지도 아니하며 죽음을 거부하지도 아니하여 홀가분하게 〈세상을〉 떠나며, 홀가분하게 〈세상에〉 태어날 따름이다.
자신의 생이 시작된 곳을 잊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나는 곳을 알려고 하지 않아서, 생명을 받아서는 그대로 기뻐하고, 생명을 잃게 되어서는 대자연으로 돌아간다.
이것을 일컬어 心知심지로 道를 손상시키지 아니하고, 인위적인 행위로 무리하게 자연의 운행을 助長조장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런 사람을 일러 진인이라고 한다.
그 같은 사람은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며, 모습은 고요하며, 이마는 넓고 평평하니, 서늘함은 가을과 같고 따스함은 봄과 같아서, 喜怒희로의 감정이 四季節사계절과 通통하여 사물과 적절하게 어울려서 그 끝을 알지 못한다.
그 때문에 聖人성인이 군사를 움직일 때는 나라를 멸망시키더라도 인심을 잃지 아니하며, 이익과 혜택을 만세에 미칠 정도로 베풀어도 〈백성들은〉 은혜를 입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 때문에 사물과 통하는 것을 즐기면 성인이 아니며, 친애함이 있으면 仁人인인이 아니며, 天時천시에 〈일부러〉 맞추려고 하면 賢人현인이 아니며, 이로움과 해로움을 하나로 여기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며, 명예를 추구하여 자기를 잃어버리면 선비가 아니며, 자기 몸을 죽여 참된 본성을 저버리면 남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狐不偕호부해, 務光무광, 伯夷백이, 叔齊숙제, 箕子기자, 胥餘서여, 紀他기타, 申徒狄신도적과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할 일을 대신 처리하고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기의 즐거움으로 여겨 스스로 자기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옛날의 眞人은, 그 모습이 높이 솟은 산처럼 당당하면서도 무너지지 아니하며, 부족한 것 같지만 남에게서 받지 않으며, 몸가짐이 법도에 꼭 맞아 태도가 단정하면서도 고집하지 않으며, 넓고 크게 마음을 비운 듯하면서도 꾸미지 않았다.
환하게 밝은 모습으로 마치 기쁜 일이 있는 듯하며, 臨迫임박해서 움직여 마지못한 듯하며, 가득하게 자기 안색을 나타내는 일도 있지만 몸가짐이 법도에 맞아 자신의 참다운 德덕에 머물며, 넓은 도량으로 세속과 함께하는 듯 하지만 傲然오연히 제약받지 않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감추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무심히 모든 말을 다 잊어버린다.
刑罰형벌을 정치의 본체로 삼고, 禮敎예교를 보조수단으로 삼고, 지식으로 時宜시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德을 따라야 할 준칙으로 삼아야 한다.
형벌을 본체로 삼는다는 것은 관대하게 죄인을 죽이는 것이고, 예교를 날개로 삼는다는 것은 〈진인의 정치가〉 세상에 행해지기 위한 것이다.
지식으로 시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부득이 실무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덕을 따라야 할 準則준칙으로 삼는다는 것은 다리가 있는 보통 사람과 함께 걷다 보니 〈저절로〉 언덕에 도달한 것과 같은데, 사람들은 참으로 부지런히 걸어서 도달한 것이라고 여긴다.
그 때문에 〈眞人은〉 좋아하는 것도 한가지로 여기며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한가지로 여기며,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이〉 一致되는 것도 한가지로 여기며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이〉 一致되지 않는 것도 한가지로 여긴다.
한가지로 여기는 것은 하늘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고, 한가지로 여기지 않는 것은 사람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다.
하늘과 사람이 서로 이기지 않을 때 이런 사람을 일러 진인이라고 한다.
죽고 사는 것은 명이다.
〈죽고 사는 것에〉 밤낮처럼 일정함이 있는 것은 자연인지라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바가 있으니 이것이 사물의 참다운 모습이다.
저 사람들은 단지 하늘을 부모로 여겨서 자기 몸으로 그를 사랑하는데 하물며 그보다 더 빼어난 존재[道]이겠는가.
사람들은 단지 세속의 君主군주가 자기보다 낫다고 여겨서 몸으로 목숨을 바치는데 하물며 眞君진군이겠는가.
샘이 마르면 물고기들이 땅위에 남아서 서로 습기를 뿜어내며 서로 거품으로 적셔 주지만 江湖강호에서 서로를 잊고 사느니만 못하다.
堯요임금을 찬양하고 桀王걸왕을 비난하는 것은 둘 다 잊고 도와 일체가 되느니만 못하다.
大自然대자연은 육체를 주어 나를 이 세상에 살게 하며, 삶을 주어 나를 수고롭게 하며, 늙음으로 나를 편안하게 해 주며, 죽음으로 나를 쉬게 한다.
그 때문에 나의 삶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은 바로 나의 죽음을 좋은 것으로 여기기 위한 것이다.
산골짜기에 배를 간직하며 연못 속에 산을 간직하고서 단단히 간직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밤중에 힘이 센 자가 그것을 등에 지고 도망치면 잠자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작은 것과 큰 것을 간직하는 데는 각기 마땅한 곳이 있으나 그래도 훔쳐서 도주할 곳이 있지만, 천하를 천하에 간직하면 훔쳐서 도주할 곳이 없다.
이것이 一定不變일정불변하는 만물의 큰 진실인데 〈세속 사람들은〉 사람의 형체를 훔쳐서 세상에 나와서도 오히려 그것만을 유독 기뻐한다.
사람의 형체와 같은 것은 千變萬化천변만화하여 처음부터 일정함이 없으니 그 즐거움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 때문에 성인은 장차 사물을 훔쳐서 도주할 수 없는 〈萬物齊同의〉 세계에 노닐어 모두 보존한다.
일찍 죽는 것도 좋은 것으로 여기고 오래 사는 것도 좋은 것으로 여기며, 삶도 좋은 것으로 여기고 죽음도 좋은 것으로 여겨 이조차도 사람들이 본받는 바인데, 하물며 만물이 매여 있고 일체의 변화가 의지하는 道이겠는가.
道는 情정과 信신은 있지만 작용이나 형체는 없는지라, 전해 줄 수는 있지만 받을 수는 없으며, 터득할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으니, 스스로를 근본으로 삼아 아직 天地천지가 있기 이전에 예로부터 이미 엄연히 존재하여 온 것이다.
귀신과 上帝상제를 神靈신령하게 하며, 천지를 생성하며, 太極태극보다 앞서서 존재하면서도 높은 체하지 않으며, 六極육극의 아래에 머물면서도 깊은 체하지 않으며, 천지보다 앞서 존재하면서도 오래된 체하지 않으며, 上古상고보다 오래되었으면서도 늙은 체하지 않는다.
狶韋氏희위씨는 그것을 얻어서 천지를 손에 쥐었으며, 伏戲氏복희씨는 그것을 얻어서 氣기의 근원을 취했으며, 北斗星북극성은 그것을 얻어서 영원토록 어긋나지 않으며, 日月일월은 그것을 얻어서 영원토록 쉬지 않으며, 堪坏감배는 그것을 얻어서 곤륜산을 받아들였으며, 馮夷풍이는 그것을 얻어서 황하에서 노닐었으며, 肩吾견오는 그것을 얻어서 태산에 머물렀으며, 黃帝황제는 그것을 얻어서 雲天천운에 올랐으며, 顓頊전욱은 그것을 얻어서 玄宮현궁에 거처하였으며, 禺强우강은 그것을 얻어서 북극의 바다에 섰으며, 西王母서왕모는 그것을 얻어서 小廣山소광산에 앉아 그 시작을 알 수 없고 그 마침을 알 수 없으며, 彭祖팽조는 그것을 얻어서 위로는 有虞氏유우씨에게 미치고 아래로는 五覇오패에 미쳤으며, 傅說선설은 그것을 얻어서 武丁무정을 도와 천하를 모두 소유하였으며 東維星동유성을 타고 箕星기성과 尾星미성을 몰아 列星열성과 나란하게 되었다.
知天之所爲하며 知人之所爲者 至矣니라 (지천지소위 지인지소위자 지의)
자연自然이 운행하는 이치를 알고 사람이 해야 할 바를 아는 사람은 지극한 존재이다.
知天之所爲(지천지소위) : 하늘이 하는 것을 앎
知天之所爲者는 天而生也요 知人之所爲者는 以其知之所知로 以養其知之所不知하야 終其天年하야 而不中道夭者 是는 知之盛也니라 (지천지소위자 천이생야 지인지소위자 이기지지소지 이양기지지소부지 종기천년 이불중도요자 시 지지성야)
자연이 운행하는 이치를 아는 사람은 자연의 도를 따라 살고, 사람이 해야 할 바를 아는 사람은 자기의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자기의 지식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길러서 천수天壽를 다 마쳐 중도에 요절夭折하지 않으니 이런 사람은 지知가 성대한 사람이다.
天而生也(천이생야) : 자연의 도에 순응하면서 살아감. 天은 자연의 도를 따른다
以其知之所知(이기지지소지) 以養其知之所不知(이양기지지소부지) : 자기의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자기의 지식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기름. 곧 자신이 아는 것을 가지고 알지 못하는 것을 기른다
終其天年而不中道夭(종기천년이부중도요) : 天壽를 마쳐서 중도에 요절하지 않음. 天年은 天壽와 같다.
雖然이나 有患하니 夫知는 有所待而後에야 當하나니 其所待者 特未定也니라 (수연 유환 부지 유소대이후 당 기소대자 특미정야)
비록 그렇지만 한계가 있으니, 지知라고 하는 것은 기다리는 바가 있은 뒤라야 합당하게 되는데 기다리는 바가 유독 일정하지 않다.
庸詎知吾所謂天之非人乎며 所謂人之非天乎리오 (용거지오소우천지비인호 소위인지비천호)
그러니 어찌 내가 자연이라고 말한 것이 인위人爲가 아니며 내가 인위라고 말한 것이 자연이 아님을 알 수 있겠는가.
庸詎知吾所謂天之非人乎(용거지오소위천지비인호) 所謂人之非天乎(소위인지비천호) : 어찌 내가 自然이라고 말한 것이 人爲가 아니며 내가 인위라고 말한 것이 자연이 아님을 알 수 있겠는가.
庸詎(용거) 어찌.
詎 어찌 거 1.어찌 2.부터 3.몇
知(지) 확신한다
且有眞人而後에야 有眞知니라 (차유진인이후 유진지)
참다운 사람이 있은 뒤라야 참다운 앎이 있는 것이다.
何謂眞人고 (하위진인)
무엇을 일러 진인眞人이라 하는가.
古之眞人은 不逆寡하며 不雄成하며 不謨士하더니 (고지진인 불역과 불웅성 불모사)
옛날의 진인은 적다고 해서 거절하지 않으며, 공功을 이루어도 뽐내지 아니하며, 인위적으로 일을 도모하지 않았다.
不雄成(부웅성) : 공을 이루어도 뽐내지 않음
謨 꾀 모 1.꾀, 계책(計策) 2.그릇의 이름 3.꾀하다, 계획하다(計劃ㆍ計畫--)
若然者는 過而弗悔하며 當而不自得也하나니라 (약연자 과이불회 당이부자득야)
그 같은 사람은 실패失敗하여도 후회하지 아니하며, 일이 합당하게 이루어져도 우쭐거리지 않는다.
過而弗悔(과이불회) 當而不自得也(당이부자득야) : 일이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으며 일이 합당하게 이루어져도 우쭐대지 않음. 곧 일의 成敗 때문에 후회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若然者는 登高不慄하며 入水不濡하며 入火不熱하나니 是는 知之能登假於道者也 若此하니라 (약연자 등고불율 입수불유 입화불열 시 지지능등격어도자야 약차)
그 같은 사람은 높은 데 올라가도 두려워 떨지 아니하고, 물 속에 들어가도 젖지 아니하며, 불 속에 들어가도 뜨겁지 아니하니, 이것은 지식이 도道의 경지에 오름이 이와 같은 것이다.
登高不慄(등고불률) 入水不濡(입수불유) 入火不熱(입화부열) : 높은 데 올라가도 두려워 떨지 아니하고, 물 속에 들어가도 젖지 아니하며, 불 속에 들어가도 뜨겁지 아니함.
慄 떨릴 율(률) 1.떨리다 2.떨다 3.두려워하다
戰慄 전율 몹시 두렵거나 큰 감동(感動)을 느끼거나 하여 몸이 벌벌 떨리는 것.
濡 적실 유, 편안할 여 1. (적실 유) 2.(물에)적시다, 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3. 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爭魚者濡 쟁어자유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은 물에 젖는다.」는 뜻으로, 이익(利益)을 얻으려고 다투는 사람은 언제나 고생(苦生)을 면치 못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知之能登假(격)於道者也 若此 : 지식이 道의 경지에 오름이 이와 같음.
假 거짓 가, 멀 하, 이를 격 1.(거짓 가) 2. 거짓 3. 가짜
狐假虎威 호가호위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威勢)를 빌려 호기(豪氣)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勢力)을 빌어 위세(威勢)를 부림.
古之眞人은 其寢不夢하며 其覺無憂하며 其食不甘하며 其息深深하니라 (고지진인 기침불몽 기각무우 기식불감 기식심심)
옛날의 진인은 잠잘 때에는 꿈을 꾸지 않았고, 깨어 있을 때에는 근심이 없었으며, 먹을 때에는 달게 여기지 아니하였으며, 숨은 길고 길었다.
其寢不夢(기침부몽) : 잠잘 때에는 꿈을 꾸지 않음
寢 잘 침 1.자다 2.쉬다, 휴식하다(休息--) 3.그치다
不知寢食 부지침식 「침식(寢食)을 잊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골몰(汨沒)하거나 어떤 일에 몹시 걱정이 커서 침식(寢食)을 잊음.
寢食不安 침식불안 「자도 걱정 먹어도 걱정」이라는 뜻으로, 몹시 걱정이 많음을 이르는 말.
息 쉴 식 1.(숨을)쉬다 2.호흡하다(呼吸--) 3. 생존하다(生存--)
姑息之計 고식지계 1.「부녀자(婦女子)나 어린아이가 꾸미는 계책(計策) 또는 잠시(暫時) 모면(謀免)하는 일시적(一時的)인 계책(計...
2.근본(根本) 해결책(解決策)이 아닌 임시(臨時)로 편한 것을 취(取)하는 계책(計策).
3.당장(當場)의 편안(便安)함만을 꾀하는 일시적(一時的)인 방편(方便).
瞬息間 순식간 눈 한 번 깜짝하거나 숨 한 번 쉴 사이와 같이 짧은 동안.
眞人之息은 以踵이오 衆人之息은 以喉라하나니라 (진인지식 이종 중인지식 이후)
진인의 숨은 발뒤꿈치까지 미치는데, 보통 사람의 숨은 목구멍까지 미칠 뿐이다.
眞人之息以踵(진인지식이종) : 眞人은 발뒤꿈치로 숨쉼. 곧 숨이 발뒤꿈치까지 미친다는 뜻. 숨이 길고 편안함을 뜻한다.
屈服者는 其嗌言若哇하고 其耆欲深者는 其天機淺하니라 (굴복자 기익언약와 기기욕심자 기천기천)
남에게 굴복屈服하는 사람은 목메인 듯 아첨하는 말소리가 마치 토하는 것 같고, 욕망이 깊은 사람은 자연의 기틀이 얕다.
耆欲深者 其天機淺(기욕심자 기천기천) : 욕망이 깊은 사람은 자연의 기틀이 얕음.
耆(기)는 嗜의 假借字(가차자)로 耽欲(탐욕)의 뜻.
嗜 즐길 기 1.즐기다 2.좋아하다 3.탐하다(貪--)
嗜好 기호 (어떤 사물(事物)을) 즐기고 좋아함.
嗌 목구멍 익, 목멜 애, 웃는 소리 악 1.(목구멍 익) 2.목구멍 3.아첨(阿諂)하는 소리
哇 토할 와 1.(토할 와) 2.토하다(吐--), 게우다 3.뱉다
天機(천기) 자연의 기틀로 생명을 지속시키는 근본을 뜻한다
古之眞人은 不知說生하며 不知惡死하야 其出不訢하며 其入不距하야 翛然而往하며 翛然而來而已矣니라 (고지진인 부지열생 부지오사 기출불흔 기입불거 소연이왕 소연이래이이의)
옛날의 진인眞人은 생生을 기뻐할 줄 모르고 죽음을 싫어할 줄도 몰라서, 태어남을 기뻐하지도 아니하며 죽음을 거부하지도 아니하여 홀가분하게 〈세상을〉 떠나며, 홀가분하게 〈세상에〉 태어날 따름이다.
不知說生 不知惡死(부지설생 부지악사) : 生을 기뻐(좋아)할 줄 모르고 죽음을 싫어할 줄 모름
其出不訢 其入不距(기출불흔 기입불거) : 태어남을 기뻐하지도 아니하며 죽음을 거부하지도 아니함.
訢 기뻐할 흔, 화평할 은, 교합할 희 1.(기뻐할 흔) 2.기뻐하다 [喜]
距(거) 拒逆하다는 뜻으로 拒와 같다
出(출) 出生
入 入死
翛然而往 翛然而來而已矣(소연이왕 소연이래이이의) : 홀가분하게 떠나며, 홀가분하게 태어날 따름임. 곧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翛 날개 찢어질 소, 빠를 유 1.(날개 찢어질 소) 2.날개가 찢어지다 3.날개가 찢어진 모양
不忘其所始하며 不求其所終하야 受而喜之하며 忘而復之하더니 (불망기소시 불구기소종 수이희지 망이복지)
자신의 생이 시작된 곳을 잊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나는 곳을 알려고 하지 않아서, 생명을 받아서는 그대로 기뻐하고, 생명을 잃게 되어서는 대자연으로 돌아간다.
不忘其所始 不求其所終(불망기소시 불구기소종) : 자신의 생이 시작된 곳을 잊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나는 곳을 알려고 하지 않음
是之謂不以心捐道하며 不以人助天이라하나니 是之謂眞人이니라 (시지위불이심연도 불이인조천 시지위진인)
이것을 일컬어 심지心知로 도道를 손상시키지 아니하고, 인위적인 행위로 무리하게 자연의 운행을 조장助長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런 사람을 일러 진인이라고 한다.
不以心捐道 不以人助天(불이심연도 불이인조천) : 心知로 道를 손상시키지 아니하고, 인위적인 행위로 무리하게 자연의 운행을 助長하지 않음
捐 버릴 연 1.버리다 2.없애다 3.객사하다(客死--)
若然者는 其心이 志하며 其容이 寂하며 其顙이 頯하니 凄然似秋하고 煖然似春하야 喜怒通四時하야 與物有宜하야 而莫知其極이니라 (역연자 기심 지 기용 적 기상 규 처연사추 난연사춘 희노통사시 여물유의 이막지기극)
그 같은 사람은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며, 모습은 고요하며, 이마는 넓고 평평하니, 서늘함은 가을과 같고 따스함은 봄과 같아서, 희로喜怒의 감정이 사계절四季節과 통通하여 사물과 적절하게 어울려서 그 끝을 알지 못한다.
其心志(기심지) : 그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있음. 마음 씀씀이가 한결같다는 뜻으로 오로지 道에 집중함을 의미한다. 志는 한결같다[專一]
其容寂(기용적) : 모습이 고요함. 움직임이 고요하다는
其顙頯(기상규) : 이마가 넓고 평평함. 頯는 넓고 평평한 모양
顙 이마 상 1.이마(앞머리) 2.머리 3.꼭대기
頯 광대뼈 규 1. 광대뼈 2.높이 드러나 아름다운 모양 3.드러나다
凄然似秋 煖然似春(처연사추 난연사춘) : 서늘함은 가을과 같고 따스함은 봄과 같음
凄 쓸쓸할 처/찰 처 1.쓸쓸하다 2. 처량하다(凄凉--), 서글프다 3.(날씨가)차다
凄然 처연 외롭고 쓸쓸하고 구슬픔.
凄涼 처량 1.마음이 구슬퍼질 만큼 쓸쓸함. 2.서글프고 구슬픔.
煖 더울 난, 따뜻할 훤 1. (더울 난) 2.덥다 3.따뜻하다
煖房 ( 暖房 ) 난방
煖爐 ( 暖爐 ) 난로
冷煖 ( 冷暖 ) 냉난
故로 聖人之用兵也는 亡國하야도 而不失人心하며 利澤施乎萬世하야도 不爲愛人하나니라 (고 성인지용병야 망국 이불실인심 이택시호만세 불위애인)
그 때문에 성인聖人이 군사를 움직일 때는 나라를 멸망시키더라도 인심을 잃지 아니하며, 이익과 혜택을 만세에 미칠 정도로 베풀어도 〈백성들은〉 은혜를 입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故로 樂通物이 非聖人也며 有親이 非仁也며 天時 非賢也며 利害不通이 非君子也며 行名失己 非士也며 亡身不眞이 非役人也 (고 락통물 비성인야 유친 비인야 천시 비현야 이해불통 비군자야 행명실기 비사야 망신부진 비역인야)
그 때문에 사물과 통하는 것을 즐기면 성인이 아니며, 친애함이 있으면 인인仁人이 아니며, 천시天時에 〈일부러〉 맞추려고 하면 현인賢人이 아니며, 이로움과 해로움을 하나로 여기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며, 명예를 추구하여 자기를 잃어버리면 선비가 아니며, 자기 몸을 죽여 참된 본성을 저버리면 남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樂通物 非聖人也(락통물 비성인야) : 사물과 통하는 것을 즐기면 성인이 아님. 곧 사물과 통하는 것을 즐거워해서 인위적으로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성인의 마음이 아니라는 뜻
天時非賢也(천시비현야) : 天時에 〈일부러〉 맞추려고 하면 賢人이 아님
亡身不眞 非役人也(망신부진비역인야) : 자기 몸을 죽여 참된 본성을 저버리면 남을 부리는 사람이 아님. 곧 자신의 참된 본성을 지키지 못하면 세상 사람들을 부리는 眞人이 되지 못하고 도리어 세상 사람들의 부림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된다
若狐不偕와 務光과 伯夷와 叔齊와 箕子와 胥餘와 紀他와 申徒狄은 是役人之役하며 適人之適이라 而不自適其適者也니라 (약호불해 무광 백이 숙제 기자 서여 기타 신도적 시역인지역적인지적 이부자적기적자야)
호불해狐不偕, 무광務光, 백이伯夷, 숙제叔齊, 기자箕子, 서여胥餘, 기타紀他, 신도적申徒狄과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할 일을 대신 처리하고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기의 즐거움으로 여겨 스스로 자기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適 맞을 적 1.맞다, 알맞다 2.마땅하다 3.가다, 찾아가다
適材適所 적재적소 어떤 일에 적당(適當)한 재능(才能)을 가진 자에게 적합(適合)한 지위(地位)나 임무(任務)를 맡김.
悠悠自適 유유자적 「여유(餘裕)가 있어 한가(閑暇)롭고 걱정이 없는 모양(模樣)」이라는 뜻으로, 속세(俗世)에 속박(束縛)됨이 없이 자기(自己)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 편히 지냄을 이르는 말.
適者生存 적자생존 생존(生存) 경쟁(競爭)의 결과(結果), 그 환경(環境)에 맞는 것만이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차차 쇠퇴(衰退), 멸망(滅亡)해 가는 자연(自然) 도태(淘汰ㆍ陶汰)의 현상(現象)을 일컫는 말.
古之眞人은 其狀이 義而不朋하야 若不足而不承하며 與乎其觚而不堅也하며 張乎其虛而不華也니라 (고지진인 기상 의이불붕 약부족이불승 여호기고이불견야 장호기허이불화야)
옛날의 진인眞人은, 그 모습이 높이 솟은 산처럼 당당하면서도 무너지지 아니하며, 부족한 것 같지만 남에게서 받지 않으며, 몸가짐이 법도에 꼭 맞아 태도가 단정하면서도 고집하지 않으며, 넓고 크게 마음을 비운 듯하면서도 꾸미지 않았다.
義(峨)而不朋(崩) : 높이 솟은 산처럼 당당하면서도 무너지지 아니함.
義 : 峨
峨 높을 아 1.높다 2.높게 하다 3.위엄(威嚴)이 있다, 위의(威儀)가 당당하다(堂堂--)
朋 : 崩
崩 무너질 붕 1. 무너지다 2.무너뜨리다 3. 훼손되다(毁損--)
若不足而不承(약부족이불승) : 부족한 것 같지만 남에게서 받지 않음.
與乎其觚而不堅也(여호기고이부견야) : 몸가짐이 법도에 꼭 맞아 태도가 단정하면서도 고집하지 않음
張乎其虛而不華也(장호기허이불화야) : 넓고 크게 마음을 비운 듯하면서도 꾸미지 않음.
張은 넓고 큰 모양
邴邴乎其似喜乎하며 崔乎其不得已乎하며 滀乎進我色也로대 與乎止我德也며 厲乎其似世乎로대 謷乎其未可制也며 連乎其似好閉也로대 悗乎忘其言也니라 (병병호기사희호 최호기부득이호 축호진아색야 여호지아덕야 여호기사세호 오호기미가제야 연호기사호폐야 문호망기언야)
환하게 밝은 모습으로 마치 기쁜 일이 있는 듯하며, 임박臨迫해서 움직여 마지못한 듯하며, 가득하게 자기 안색을 나타내는 일도 있지만 몸가짐이 법도에 맞아 자신의 참다운 덕德에 머물며, 넓은 도량으로 세속과 함께하는 듯 하지만 오연傲然히 제약받지 않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감추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무심히 모든 말을 다 잊어버린다.
邴邴乎其似喜乎(병병호기사희호) : 환하게 밝은 모습으로 마치 기쁜 일이 있는 듯함.
邴邴(병병) : 환하게 밝은 모양, 곧 기뻐하는 모양
崔乎其不得已乎(최호기부득이호) : 임박해서 움직여 마지못한 듯함.
崔 = 催(최) 催 재촉할 최 1. 재촉하다, 독촉하다(督促--) 2.쳐오다 3.일어나다 滀(축)乎進我色也 : 가득하게 자기의 안색을 나타냄. 곧 자신의 기쁜 감정을 얼굴에 드러냄
與乎止我德也(여호지아덕야) : 몸가짐이 법도에 꼭 맞아 자신의 참다운 덕에 머무름
厲乎其似世乎(려호기사세호) : 넓은 도량으로 세속 사람들과 함께하는 듯함
厲(갈려) : 廣(넓을 광)
謷乎其未可制也 : 오연히 제약받지 않음. 謷乎는 傲然히 초월한 모양.
謷(헐뜯을 오) : 傲 거만할 오 1.거만하다(倨慢--) 2.오만하다(傲慢--) 3. 교만하다(驕慢--)
傲霜孤節 오상고절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는 뜻으로, 충신(忠臣) 또는 국화(菊花)를 말함.
傲慢不遜 오만불손 잘난 체하고 방자(放恣)하여 제 멋대로 굴거나 남 앞에 겸손(謙遜)하지 않음. 連乎其似好閉也(연호기사호폐야) :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감추기를 좋아하는 듯함. 마치 일부러 말을 하지 않고 감추는 듯하다
悗乎忘其言也(문호망기언야) : 무심히 모든 말을 다 잊어버림.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말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
悗 잊을 문, 의혹할 만 1. (잊을 문) 2.잊다 3.잊어버리다
以刑爲體하며 以禮爲翼하며 以知爲時하고 以德爲循하더니 (이형위체 이예위익 이지위시 이덕위순)
형벌刑罰을 정치의 본체로 삼고, 예교禮敎를 보조수단으로 삼고, 지식으로 시의時宜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덕德을 따라야 할 준칙으로 삼아야 한다.
以刑爲體 以禮爲翼(이형위체 이례위익) : 형벌을 정치의 본체로 삼고, 예교를 보조수단으로 삼음
以知爲時 以德爲循(이지위시 이덕위순) : 지식으로 時宜(시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덕을 따라야 할 準則(준칙)으로 삼음.
時는 時宜를 판단하는 기준.
時宜 시의 시기(時期)에 맞음.
宜 마땅 의 1.마땅하다, 알맞다 2.마땅히 ~하여야 한다
循은 따라야 할 준칙
循 돌 순 1.돌다, 빙빙 돌다 2.돌아다니다 3.좇다
惡循環 악순환 1.나쁜 현상(現象)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일. 2.원인(原因)과 결과(結果)가 되풀이되어 한없이 악화(惡化)하는 일.
以刑爲體者는 綽乎其殺也요 以禮爲翼者는 所以行於世也요 (이형위체자 작호기살야 이예위익자 소이행어세야)
형벌을 본체로 삼는다는 것은 관대하게 죄인을 죽이는 것이고, 예교를 날개로 삼는다는 것은 〈진인의 정치가〉 세상에 행해지기 위한 것이다.
綽乎其殺也(작호기살야) : 관대하게 죄인을 죽임.
綽 너그러울 작 1.너그럽다 2.유순하다(柔順--) 3.얌전하다
餘裕綽綽 여유작작 빠듯하지 않고 아주 넉넉함을 이르는 말.所以行於世也 : 세상에 행해지기 위해서임
以知爲時者는 不得已於事也요 (이지위시자 부득이어상)
지식으로 시의(時宜)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부득이 실무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不得已於事也(부득이어사야) : 일에 부득이하기 때문임
以德爲循者는 言其與有足者로 至於丘也어든 而人은 眞以爲勤行者也라하나다 (이덕위순자 언기여유족자 지어구야 이인 진인위근행자야)
덕을 따라야 할 준칙準則으로 삼는다는 것은 다리가 있는 보통 사람과 함께 걷다 보니 〈저절로〉 언덕에 도달한 것과 같은데, 사람들은 참으로 부지런히 걸어서 도달한 것이라고 여긴다.
與有足者 至於丘也(여유족자 지어구야) : 다리가 있는 보통 사람과 함께 걷다 보니 〈저절로〉 언덕에 도달한 것과 같음. 다리 가진 사람과 함께 걷다 보니 모르는 사이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과 같은 無爲自然의 정치를 의미
人眞以爲勤行者也(인진이위근행자야) : 사람들은 참으로 부지런히 걸어서 도달한 것이라고 여김
故로 其好之也도 一이며 其弗好之也도 一이며 其一也도 一이며 其不一也도 一이라 (고 기호지야 일 기불호지야 일 기일야 일 기불일야 일)
그 때문에 〈진인眞人은〉 좋아하는 것도 한가지로 여기며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한가지로 여기며,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이〉 일치一致되는 것도 한가지로 여기며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이〉 일치一致되지 않는 것도 한가지로 여긴다.
其一은 與天爲徒요 其不一은 與人爲徒니 (기일 여천위도 기불일 여인위도)
한가지로 여기는 것은 하늘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고, 한가지로 여기지 않는 것은 사람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다.
天與人이 不相勝也할새 是之謂眞人이니라 (천여인 불상승야 시지위진인)
하늘과 사람이 서로 이기지 않을 때 이런 사람을 일러 진인이라고 한다.
天與人 不相勝也(천여인 불상승야) : 하늘과 사람이 서로 이기지 않음. 天과 人이 조화를 이룸
死生이 命也니 (사생 명야)
죽고 사는 것은 명이다.
其有夜旦之常은 天也라 人之有所不得與니 皆物之情也니라 (기유야단지상 천지 인지유소부득여 개물지정야)
〈죽고 사는 것에〉 밤낮처럼 일정함이 있는 것은 자연인지라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바가 있으니 이것이 사물의 참다운 모습이다.
人之有所不得與(예) :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바가 있음
彼特以天爲父하야 而身猶愛之온 而況其卓乎따녀 (피특이천위부 이신유애지 이황기탁호)
저 사람들은 단지 하늘을 부모로 여겨서 자기 몸으로 그를 사랑하는데 하물며 그보다 더 빼어난 존재[道]이겠는가.
彼特以天爲父而身猶愛之(피특이천위부이신유애지) : 저 사람들은 단지 하늘을 부모로 여겨서 자기 몸으로 그를 사랑함
況其卓乎(황기탁호) : 하물며 그보다 더 빼어난 존재[道]이겠는가.
卓은 우뚝한 모양. 곧 道를 지칭
卓 높을 탁 1.높다 2.멀다, 높고 멀다 3.높이 세우다
卓上空論 탁상공론 「탁자(卓子) 위에서만 펼치는 헛된 논설(論說)」이란 뜻으로, 실현성(實現性)이 없는 허황(虛荒)된 이론(理論)을 일컬음
人이 特以有君으로 爲愈乎己라하야 而身猶死之온 而況其眞乎따녀 (인 특이유군 위유호기 이신유사지 이황기진호)
사람들은 단지 세속의 군주君主가 자기보다 낫다고 여겨서 몸으로 목숨을 바치는데 하물며 진군眞君이겠는가.
泉涸이어든 魚相與處於陸하야 相呴以濕하며 相濡以沫하나니 不如相忘於江湖하니라 (천학 어상여처어육 상구이습 상유이말 불여상망어강호)
샘이 마르면 물고기들이 땅위에 남아서 서로 습기를 뿜어내며 서로 거품으로 적셔 주지만 강호江湖에서 서로를 잊고 사느니만 못하다.
涸 마를 후, 마를 학 1.(마를 후) 2. 마르다 3.말리다
涸轍鮒魚 학철부어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으로, 몹시 곤궁(困窮)하거나 위급(危急)한 처지(處地)에 있는 사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相呴以濕 相濡以沫(상구이습 상유이말) : 서로 습기를 뿜어내며 서로 거품으로 적셔 줌.
呴 숨 내쉴 구, 울부짖을 후 1.(숨 내쉴 구) 2.숨을 내쉬다, 입김을 불다 3.화열하다(和悅--: 마음이 화평하여 기쁘다) * 토해내다.
沫 물거품 말 1. 물거품 2.침, 침방울 3.흐르는 땀
泡沫夢幻 포말몽환 「물 위에 뜨는 거품과 꿈」이라는 뜻으로, 삶의 덧없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飛沫 비말 안개같이 튀어 오르거나 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튀는 물방울.
泡沫 포말 물거품.
噴沫 분말 물방울을 내뿜음. 또는 그 물방울.
濡 적실 유 1.(적실 유) 2. (물에)적시다, 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3.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爭魚者濡 쟁어자유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은 물에 젖는다.」는 뜻으로, 이익(利益)을 얻으려고 다투는 사람은 언제나 고생(苦生)을 면치 못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不如相忘於江湖(부여상망어강호) : 강이나 호수에서 서로를 잊고 사느니만 못함.
與其譽堯而非桀也론 不如兩忘而化其道니라 (여기예요이비걸야 부여양망이화기도)
요堯임금을 찬양하고 걸왕桀王을 비난하는 것은 둘 다 잊고 도와 일체가 되느니만 못하다.
化其道(화기도) : 道와 일체가 된다
夫大塊 載我以形하며 勞我以生하며 佚我以老하며 息我以死하나니 (부대괴 재아이형 노아이생 일아이노 식아이사)
대자연大自然은 육체를 주어 나를 이 세상에 살게 하며, 삶을 주어 나를 수고롭게 하며, 늙음으로 나를 편안하게 해 주며, 죽음으로 나를 쉬게 한다.
塊 덩어리 괴 1.덩어리 2. 흙덩이 3.흙
金塊 금괴 금덩어리. 황금의 덩이.
佚은 安佚로 편안하게 하다
故로 善吾生者 乃所以善吾死也니라 (고 선오생자 내소이선오사야)
그 때문에 나의 삶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은 바로 나의 죽음을 좋은 것으로 여기기 위한 것이다.
夫藏舟於壑하며 藏山於澤하고 謂之固矣라하나 (부장주어학 장산어택 위지고의)
산골짜기에 배를 간직하며 연못 속에 산을 간직하고서 단단히 간직했다고 말한다.
壑 골 학 1.골, 산골짜기(山---) 2.도랑(매우 좁고 작은 개울), 개천(-川: 개골창 물이 흘러 나가도록 길게 판 내) 3.구렁(움쑥하게 팬 땅)
溪壑 계학 「물이 흐르는 산골짜기, 큰 계곡(溪谷)」이라는 뜻으로, 끝이 없는 욕심(欲心ㆍ慾心)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溪壑之慾 계학지욕 「시냇물이 흐르는 산골짜기의 욕심(欲心ㆍ慾心)」이라는 뜻으로, 물릴 줄 모르는 한없는 욕심(慾心)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千山萬壑 천산만학 「천 개의 산과 만 개의 깊은 골짜기」라는 뜻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를 이르는 말.
然而夜半에 有力者 負之而走하면 昧者不知也하나다 (연이야반 유력자 부지이주 매자부지야)
그러나 밤중에 힘이 센 자가 그것을 등에 지고 도망치면 잠자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藏小大有宜하나 猶有所遯이어니와 若夫藏天下於天下면 而不得所遯하리니 (장소대유의 유유소둔 약부장천하어천하 이부득소학)
작은 것과 큰 것을 간직하는 데는 각기 마땅한 곳이 있으나 그래도 훔쳐서 도주할 곳이 있지만, 천하를 천하에 간직하면 훔쳐서 도주할 곳이 없다.
遯 달아날 둔, 달아날 돈 1.(달아날 둔) 2.달아나다(≒遁) 3. 숨다
隱遯 ( 隱遁 ) 은둔 (→隱遁(은둔))
是恆物之大情也어늘 特犯人之形하야 而猶喜之하나니 (시항물지대정야 특범인지형 이유선지)
이것이 일정불변一定不變하는 만물의 큰 진실인데 〈세속 사람들은〉 사람의 형체를 훔쳐서 세상에 나와서도 오히려 그것만을 유독 기뻐한다.
恆物之大情也(항물지대정야) : 일정불변하는 만물의 커다란 진실.
恆 항상 항 1.(항상 항) 2.항상(恒常) 3.64괘의 하나
若人之形者는 萬化而未始有極也니 其爲樂은 可勝計邪아 (약인지형자 만화이미시유극야 기위락 가승셰야)
사람의 형체와 같은 것은 천변만화千變萬化하여 처음부터 일정함이 없으니 그 즐거움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故로 聖人은 將遊於物之所不得遯하야 而皆存하나니라 (고 성인 장유어물지소부득둔 이개존)
그 때문에 성인은 장차 사물을 훔쳐서 도주할 수 없는 〈만물제동萬物齊同의〉 세계에 노닐어 모두 보존한다.
善妖(夭)善老하며 善始善終은 人猶效之온 又況萬物之所係며 而一化之所待乎따녀 (선요선노 선시선종 이유효지 우황만물지소계 이일화지소대호)
일찍 죽는 것도 좋은 것으로 여기고 오래 사는 것도 좋은 것으로 여기며, 삶도(태어남) 좋은 것으로 여기고 죽음도 좋은 것으로 여겨 이조차도 사람들이 본받는 바인데, 하물며 만물이 매여 있고 일체의 변화가 의지하는 도道이겠는가.
夫道는 有情有信하며 無爲無形이라 可傳而不可受며 可得而不可見이니 自本自根하야 未有天地로 自古以固存하니라 (부도 유정유신 무위무형 가전이불가수 가득불가견 자본자근 미유천지 자고이고존)
도道는 정情과 신信은 있지만 작용이나 형체는 없는지라, 전해 줄 수는 있지만 받을 수는 없으며, 터득할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으니, 스스로를 근본으로 삼아 아직 천지天地가 있기 이전에 예로부터 이미 엄연히 존재하여 온 것이다.
神鬼神帝하며 生天生地하며 在太極之先而不爲高며 在六極之下而不爲深이며 先天地生而不爲久며 長於上古而不爲老니라 (신귀신제 생천생지 재태극지선이불위고 재육극지하이불위심 선천지이생이불위구 장어상고입불위노)
귀신과 상제上帝를 신령神靈하게 하며, 천지를 생성하며, 태극太極보다 앞서서 존재하면서도 높은 체하지 않으며, 육극六極의 아래에 머물면서도 깊은 체하지 않으며, 천지보다 앞서 존재하면서도 오래된 체하지 않으며, 상고上古보다 오래되었으면서도 늙은 체하지 않는다.
狶韋氏得之하야 以挈天地하며 伏戲氏得之하야 以襲氣母하며 維斗得之하야 終古不忒하며 (희위씨득지 이설천지 복희씨득지 이습기모 유두득지 종고불특)
희위씨狶韋氏는 그것을 얻어서 천지를 손에 쥐었으며, 복희씨伏戲氏는 그것을 얻어서 기氣의 근원을 취했으며, 북두성北斗星은 그것을 얻어서 영원토록 어긋나지 않으며,
以挈(설)天地 : 천지를 동여맴.
挈 손에 들 설 1. (손에 들 설) 2.손에 들다, 휴대하다(携帶--) 3.거느리다, 이끌다, 동여매다, 이루다
以襲氣母 : 氣의 근원을 취함.
襲 엄습할 습 1.엄습하다(掩襲--: 뜻하지 아니하는 사이에 습격하다) 2.치다 3.인습하다(因襲--: 예전의 풍습, 습관, 예절 따위를 그대로 따르다)
踏襲 답습 1.선인(先人)의 행적(行蹟)을 그대로 따라 행(行)함. 또는 선인(先人)의 설(說)을 그대로 계승(繼承)하여 자기(自己...
2.전해온 방식(方式)을 그대로 함.
模襲 모습 무엇을 본으로 삼아 그대로 만들거나 행(行)하는 일.
襲擊 습격 갑자기 적(敵)을 엄습하여 침.
掩襲 엄습 불시에 습격(襲擊)함.
維斗(유두) : 北斗星. 維는 한 글자의 명사 앞에 붙이는 어조사
終古不忒(종고부특) : 영원토록 어긋나지 않음.
忒 틀릴 특 1.틀리다, 어긋나다 2. 의심하다(疑心--) 3.변하다(變--), 새롭게 고쳐지다
終古의 古는 옛날, 과거의 뜻이 아니라 오랜 시간
日月이 得之하야 終古不息하며 堪坏得之하야 以襲崐崙하며 馮夷得之하야 以遊大川하며 (일월 득지 종고불식 감배득지 이습곤륜 풍이득지 이유대천)
일월日月은 그것을 얻어서 영원토록 쉬지 않으며, 감배堪坏는 그것을 얻어서 곤륜산을 받아들였으며, 풍이馮夷는 그것을 얻어서 황하에서 노닐었으며,
終古不息(종고불식) : 영원토록 쉬지 않음.
以襲崐崙(이습곤륜) : 崐崙山으로 들어감. 곧 곤륜산을 다스렸다 襲은 들어가다[入]
以遊大川(이유대천) : 黃河에서 노닒. 大川은 黃河
肩吾得之하야 以處大山하며 黃帝得之하야 以登雲天하며 顓頊得之하야 以處玄宮하며 (견오득지 이처태산 황제득지 이등운천 전욱득지 이처현궁)
견오肩吾는 그것을 얻어서 태산에 머물렀으며, 황제黃帝는 그것을 얻어서 운천雲天에 올랐으며, 전욱顓頊은 그것을 얻어서 현궁玄宮에 거처하였으며,
以處玄宮 : 현궁에 거처함. 곧 북방의 궁에 거처하여 북방을 다스렸다는 뜻. 玄은 五行의 방위를 기준으로 따지면 북방의 色에 해당
禺强得之하야 立乎北極하며 西王母得之하야 坐乎少廣하야 莫知其始하며 莫知其終하며 (우강득지 입호북극 서왕모득지 ㅈ좌호소광 막지기시 막지기종)
우강禺强은 그것을 얻어서 북극의 바다에 섰으며, 서왕모西王母는 그것을 얻어서 소광산小廣山에 앉아 그 시작을 알 수 없고 그 마침을 알 수 없으며,
立乎北極 : 북극의 바다에 섬. 北海를 다스렸다
坐乎少廣 : 소광산에 앉음. 少廣은 세계의 서쪽 끝에 있다고 하는 산의 이름
莫知其始 莫知其終 : 그 시작을 알 수 없고 그 마침을 알 수 없음. 養生의 道를 터득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었음
彭祖得之하야 上及有虞하고 下及五伯하며 (팽조득지 상급유우 불급오백)
팽조彭祖는 그것을 얻어서 위로는 유우씨有虞氏에게 미치고 아래로는 오패五覇에 미쳤으며,
有虞(유우) : 舜임금을 지칭
五伯(오백) : 春秋五覇(춘추오패)
傅說得之하야 以相武丁하야 奄有天下코 乘東維하며 騎箕尾하야 而比於列星하니라 (부열득지 이상무정 엄유천하 승동유 기기미 이비어열성)
부열傅說은 그것을 얻어서 무정(武丁)을 도와 천하를 모두 소유하였으며 동유성(東維星)을 타고 기성(箕星)과 미성(尾星)을 몰아 열성(列星)과 나란하게 되었다.
奄有天下(엄유천하) : 천하를 모두 소유함
奄 문득 엄 1.문득, 갑자기 2.오래 3.고자(鼓子), 환관(宦官) 4.모두[盡]
乘東維 騎箕尾(승동유 기기미) : 동유성을 타고 기성과 미성을 몲. 동유성은 수레, 기성과 미성은 말에 비유한 표현이다
比於列星(비어렬성) : 열성과 나란히 견줌. 곧 傅說이 죽은 뒤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되었음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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