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다가오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가고 나면 채근담 전편 82 83 84
082. 風來疎竹,風過而竹不留聲。雁度寒潭,雁去而潭不留影。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故君子,事來而心始現,事去而心隨空。
고군자,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가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겨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다가오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가고 나면 마음도 따라 비게 되느니라.
083. 淸能有容,仁能善斷,明不傷察,直不過矯,
천능유용, 인능선단, 명불상찰, 직불과교.
是謂蜜餞不甛,海味不醎,纔是懿德。
시위밀전불첨, 해미불함, 재시의덕.
청렴하면서도 능히 아량이 있고 어질면서도 능히 결단력이 강하며,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정직하면서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다면, 이는 이른바 꿀 바른 음식이 달지 않고 해물이 짜지 않음이니 비로소 아름다운 덕이 되리라.
084. 貧家淨拂地,貧女淨梳頭,景色雖不艶麗,氣度自是風雅。
빈가정불지, 빈녀정소두, 경색수불열려, 기도자시풍아.
士君子一當窮愁寥落,奈何輒自廢弛裁?
사군자일당궁수료락, 내하첩자폐이재?
가난한 집안도 깨끗하게 방을 쓸고, 가난한 여인도 깨끗하게 머리를 빗으면 모습이 비록 화려하게 아름답지는 않다 하더라도 기품은 저절로 풍아 하리라.
선비가 한 번 곤궁함과 쓸쓸함을 당하였다고 해서 어찌 문득 스스로 포기하고 해이해질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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