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밤 방안에도 푸른 하늘이 있고,


064. 名根未拔者,縱輕千乘̖甘一瓢,總墮塵情。

     명근미발자  종경천승 감일표  총타진정


客氣未融者,雖澤四海̖利萬世,終爲剩技。

     객기미융자  수택사해 리만세  종위잉기


     명리를 탐하는 마음을 뿌리뽑지 못한 사람은 비록 천 승을 가벼이 여기고 한 표주박의 물을 달게 여길지라도 사실은 세속적인 정에 떨어져 있는 것이요, 객기를 융화시키지 못한 사람은 비록 은혜를 끼치고 만 대에 이익을 줄지라도 끝내 부질없는 재주에 그치게 될 것이니라.



065. 心體光明,暗室中,有靑天。

     심체광명  암실중  유청천


念頭暗昧,白日下,生厲鬼。

     염두암매  백일하  생려귀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밤 방안에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이 어두우면 밝은 대낮에도 악귀가 나타나리라.



066. 人知名位爲樂,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

     인지명위위락,  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 


人知饑寒爲憂,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

     인지기한위우,  부지불기불한지우위갱심


     사람들은 명성과 지위만이 즐거운 것인 줄 알고, 명성도 없고 지위도 없는 것이 진짜 최상의 즐거움인 줄은 모른다. 사람들은 배고프고 추운 것만이 근심인 줄 알고, 춥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는 것이 더욱 심한 근심인 줄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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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결백하기만 하다면 봄의 생기가 없다. 채근담 전편 61 62 63



061. 學者要有段兢業的心思,又要有段瀟洒的趣味。

     학자요유단긍업적심사, 우요유단소쇄적취미   


若一味斂束淸苦,是有秋殺無春生,何以發育萬物

     약일미렴속청고, 시유추살무춘생,  하이발육만물

     학문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일단 조심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되 또한 모름지기 시원스런 것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한 가지로 단속하여 청렴결백하기만 하다면 이는 가을의 살기만 있고 봄의 생기가 없음이니 어찌 만물을 기를 수 있겠는가.


062. 眞廉,無廉名。立名者,正所以爲貪。

     진렴  무렴명  입명자  정소이위탐


大巧,無巧術。用術者,乃所以爲拙。

     대교  무교술  용술자  내소이위졸

     진실로 청렴한 것은 청렴하다는 이름조차 없으니, 이름을 드러내는 사람은 바로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큰 재주에는 교묘한 기교가 없으니, 기교를 부리는 사람은 곧 서툴기 때문이다.



063. 敧器,以滿覆。撲滿,以空全。

     기기  이만복  박만  이공전


故君子寧居無,不居有。寧處缺,不處完。

     고군자영거무  불거유  영처결  불처완

     기기는 가득 차면 엎어지고 박만은 비어 있음으로써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무에 살지언정 유에 살지 않으며, 차라리 모자라는 데 있을지언정 완전한 곳에 있지 아니하느니라.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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