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은 것을 감사하고 더러운 것을 감사하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을 채근담전편 76 77 78



076. 地之穢者,多生物。水之淸者,常無魚。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더러운 땅에는 초목이 많이 자라지만 맑은 물에는 언제나 고기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때묻은 것을 감사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을 지녀야 하며, 깨끗한 것을 좋아하여 홀로 행하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될지니라.



077. 泛駕之馬,可就驅馳。躍冶之金,終歸型範。

     봉가지마, 가취구치.  약야지금, 종귀형범. 


只一優游不振,便終身無個進步。

     지일우유부진, 변종신무개진보.


白沙云,󰡔爲人多病未足羞,一生無病是吾憂󰡕,眞確論也。

     백사운,  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  진확론야.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이라도 길들이면 부릴 수가 있고 마구 뛰어오르는 쇳물도 마침내 틀 속에 넣을 수 있다. 다만 한결 같이 우유부단하여 떨쳐 일어나지 않으면 곧 평생토록 아무런 발전도 없을 것이니라.

     백사가 말하기를 “사람들에게 병 많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평생동안 병 없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옳은 말이로다.



078. 人只一念貪私,

     인지일념탐사, 


便銷剛爲柔,塞智爲昏,變恩爲慘,染潔爲汚,

     변초강위유,  색지위혼, 변은위참,  염결위오, 


壞了一生人品。故古人以不貪爲寶,所以度越一世。

     괴료일생인품.  고고인이불탐위보, 소이도월일세.


     사람이 일단 사사로운 이익을 탐내는 마음이 생기면, 문득 강한 기운이 꺾여 나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지며 은덕이 변하여 가혹해지고 깨끗함이 물들어 더러워져서 한평생의 인격을 파괴시키고 만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탐내지 않는 것을 보배로 삼았으니 이것이 세상을 초월하는 방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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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비어 있어야 의리가 와서 살고 마음이 차 있어야, 채근담 전편 73 74 75



073. 天理路上,甚寬。稍游心,胸中便覺廣大宏朗。

     천리로상,  심관. 초유심,  흉중변각광대굉랑.


人欲路上,甚窄。纔寄迹,眼前俱是荊棘泥塗。

     인욕로상,  심착  재기적, 안전구시형극니도.


     천리의 길은 매우 넓어 조금만 마음을 여기에 두어도 가슴속이 문득 넓고 명랑해짐을 깨닫게 되나, 인욕의 길은 매우 좁아서 조금만 여기에 발을 들여놓아도 눈앞이 모두 가시밭이요 진창이 되고 말리라.

 


074. 一苦一樂,相磨練,練極而成福者,其福始久。

     일고일락,  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一疑一信,相參勘,勘極而成知者,其知始眞。

     일의일신,  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하나의 괴로움과 하나의 즐거움을 서로 연마하여 연마 끝에 이룩한 행복이라야 그 행복이 비로소 오래 가고, 하나의 의심과 하나의 믿음을 서로 참작하여 참작 끝에 이룩한 지식이라야 그 지식이 비로소 진실한 것이니라.



075. 心不可不虛。虛則義理來居。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心不可不實。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마음은 비어 있지 않으면 안 되니 비어 있어야 의리가 와서 산다. 마음은 차 있지 않으면 안 되니 차 있어야 물욕이 들어오지 못한다.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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