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勢利粉華는 不近者爲潔이나 近之而不染者는 爲尤潔이요.
    세리분화는 불근자위결이나 근지이불염자는 위우결이요.

    智械機巧는 不知者爲高나 知之而不用者는 爲尤高니라.
    지계기교는 부지자위고나 지지이불용자는 위우고니라.

   권세와 이익과 사치와 화려함은, 이것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을 깨끗하다고 하지만 이를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을 더욱 깨끗하다고 한다. 잔재주와 권모와 술수와 교묘함은, 이것을 모르는 사람을 높다고 하지만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더욱 높다고 하느니라. 

005. 耳中에 常聞逆耳之言하고 心中에 
     이중에 상문역이지언하고 심중에

    常有拂心之事면 是進德修行的砥石이니
    상유불심지사면재시진덕수행적지석이니

    若言言悅耳하고 事事快心이면 便把此生하여 埋在毒中矣니라.
    약언언열이하고 사사쾌심이면 변파차생하여 매재짐독중의니라.

   귀 속에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 속에 항상 마음에 꺼리는 일이 있으면 이것이야말로 곧 덕성을 함양시키고 행실을 닦는 숫돌이 되리라. 만약 말마다 귀를 기쁘게 하고 일마다 마음을 즐겁게 한다면 이는 곧 인생을 잡아서 짐독 속에 파묻는 것이 되리라.

006. 疾風怒雨엔 禽鳥도 戚戚하고 霽日光風엔 草木도 欣欣하나니
    질풍노우엔 금조도 척척하고 제일광풍엔 초목도 흔흔하나니

    可見天地 不可一日無和氣요 人心에 不可一日無喜神이니라.
 가견천지 불가일일무화기요 인심에 불가일일무희신이니라.

사나운 바람, 성난 비에는 새들도 근심하고, 개인 날씨, 밝은 바람에는 초목도 기뻐하나니, 볼지어다, 천지에는 하루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아니 되며 인심에는 하루도 기쁜 마음이 없어서는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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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전편]  군자의 마음가짐은 밝게 군자의 재화는 남이 모르게 해야한다. 1 2 3


001. 棲守道德者는 寂寞一時하고,
서수도덕자는 적막일시하고,

依阿權勢者는 凄凉萬古니라.
의아권세자는 처량만고니라.

達人은 觀物外之物하고 思身後之身하나니
달인은 관물외지물하고 사신후지신하나니

寧受一時之寂寞이언정 毋取萬古之凄凉이라.
영수일시지적막이언정 무취만고지처량이라.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적막할 뿐이지만, 권세에 지하고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달인은 사물 밖의 사물을 관찰하고 몸 뒤의 몸을 생각하느니, 차라리 일시적인 적막을 겪을지언정 만고에 처량함을 하지 말라.

002. 涉世淺이면 點染亦淺이요 歷事深이면 機械亦深이라.
섭세천이면 점염역천이요 역사심이면 기계역심이라.

故로 君子는 輿其練達론 輿其曲謹으론 不若疎狂이니라.
고로 군자는 여기련달론 여기곡근으론 불약소광이니라.

세상의 경험이 얕으면 더러움에 물드는 것 또한 얕고, 일의 경험이 깊으면 속임수 또한 깊으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능수능란 하기보다는 박하고 우둔한 편이 나으며, 치밀하고 약사빠르기보다는 소홀하고 거친 편이 나으리라.

003. 君子之心事는 天靑日白하여 不可使人不知요.
군자지심사는 천청일백하여 불가사인부지요.

君子之才華는 玉珠藏하여 不可使人易知니라.
군자지재화는 옥온주장하여 불가사인이지니라.

군자의 마음가짐은 하늘이 푸르고 햇빛이 밝은 것과 같이 하여 남들이 모르게 해서는 안 되며, 군자의 재화는 구슬이 숨어 있고 진주가 감추어져 있는 것과 같이 하여 남들이 쉬 알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라.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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