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물을 잊고 새는 바람을 모른다. 채근담후편 66~70


 

066. 心地上無風濤隨在皆靑山綠水

심지상, 무풍도, 수재개청산록수.

 

性天中有化育觸處見魚躍鳶飛

성천중, 유화육, 촉처견어탁연비.

 

마음에 풍파가 없으면 어디에 있으나 청산 녹수이고

천성 속에 변하고 자라남이 있으면 

가는 곳마다 물고기가 뛰어오르고 

솔개가 날아다님을 있으리라.

 

067. 峨冠大帶之士

아관대대지사,

 

一旦睹輕簑小笠飄飄然逸也未必不動其咨嗟

일단도경사고립, 표표연일야, 미필부동기자차.

 

長筵廣席之豪

장연광석지호,

 

一旦遇疏簾淨几悠悠焉靜也未必不增其綣戀

일단우소렴쟁궤, 유유언정야, 미필부증기권련.

 

人奈何驅以火牛誘以風馬而不思自適其性哉?

인내하구이화우, 유이풍마, 이불사자적기성재.

 

높은 관에 넓은 띠를 두른 선비라도

가벼운 도롱이와 작은 삿갓을 쓰고 

산들바람을 맞듯 상쾌함과 편안함을 알면 

반드시 탄식을 발하지 않을 없으리라

자리에 넓은 방석의 부호라도

성긴 깨끗한 책상에 유연하고 고요한 이를 만나면 

반드시 그리워하는 마음을 더하지 않을 없으리라

사람들은 어찌하여 화우(火牛 소의 꼬리에 불을 붙여 적군을 공격함)로써 

몰아치고 

풍마(風馬 배란기 말을 이용)로써 꼬일 줄은 알면서도 

본성에 자적함은 생각하지 않는가.

 

068. 魚得水逝而相忘乎水鳥乘風飛而不知有風

어득수서, 이상망호수, 조승풍비, 이부지유풍.

 

識此可以超物累可以樂天機

식차, 가이초물루, 가이락천기.

 

고기는 물을 얻어 헤엄치지만 물을 잊고

새는 바람을 타고 날지만 바람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이것을 안다면 가히 외적 사물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하늘의 작용을 즐길 있으리라.

 

 

069. 狐眠敗砌, 兎走荒臺盡是當年歌舞之地

호면패체, 토주황대, 진시당년가무지지.

 

露冷黃花, 烟迷衰草悉屬舊時爭戰之場

노랭황화, 연미쇠초, 실속구시쟁전지장.

 

盛衰何常? 强弱安在? 念此令人心灰

성쇠하상, 강약안재, 염차, 영인심회.

 

여우는 무너진 돌계단에서 잠자고 

토끼는 황폐한 곳에서 달리니

모두 지난날의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로다

이슬은 국화에 떨어져 차갑고 

안개는 시든 속에 어지러우니 

옛날의 전쟁하던 마당이로다

성하고 쇠함이 어찌 같으며 

강하고 약함은 어디에 있는가

이를 생각하면 사람의 마음은 

싸늘한 재와 같이 된다.

 

 

070. 寵辱不警閒看庭前花開花落

총욕불경, 한간정전화개화락.

 

去留無意漫隨天外雲卷雲舒

거류무의, 만수천외운권운서.

 

晴空朗月何天不可翶翔而飛蛾獨投夜燭?

청공랑월, 하천불가고상이비아독투야촉.

 

淸泉綠卉何物不可飮啄而鴟鶚偏嗜腐鼠?

청천록훼, 하물불가음탁이치효편기부서.

 

! 世之不爲飛蛾鴟鶚者幾何人哉?

! 세지불위비아치효자기하인재.

 

영욕에 놀라지 않으며 

한가로이 앞에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보노라

가고 머무름에 뜻이 없으니 

무심히 하늘 밖에 구름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바라보노라.

맑은 하늘 밝은 달에 어느 하늘엔들 날아오르지 못하겠는가마는 

부나비는 홀로 촛불에 뛰어들고

맑은 푸른 물에 어느 물건인들 먹지 못하겠는가마는 

올빼미는 오로지 썩은 쥐고기만을 탐내는구나

! 세상에 

부나비나 올빼미 같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리오.

 

Posted by 최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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