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纔就筏,便思舍筏,方是無事道人。
재취벌, 변사사벌, 방시무사도인.
若騎驢,又復覓驢,終爲不了禪師。
약기려, 우부멱려, 종위불료선사.
겨우 뗏목에 오르자마자 곧 뗏목 버릴 생각만 한다면
바야흐로 그는 무사도인일 것이나,
만약 나귀를 타고도 또다시 나귀를 찾는다면
마침내 깨닫지 못한 선사가 되리라.
072. 權貴龍驤, 英雄虎戰,以冷眼視之,如蟻聚羶,如蠅競血。
권귀룡양, 영웅호전, 이랭만시지, 여의취전, 여승경혈.
是非蜂起, 得失蝟興,以冷情當之,如冶化金,如湯消雪。
시비봉기, 득실위흥, 이랭정당지, 여야화금, 여탕소설.
권세가들은 용처럼 다투고 영웅들은 범처럼 싸우나,
냉정한 눈으로 이를 바라보노라면
마치 개미가 비린 것에 모여들고
파리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다름이 없다.
잘잘못이 벌떼처럼 일어나고
득실이 고슴도치 털처럼 일어서도,
냉정한 마음으로 이를 맞는다면
마치 풀무가 쇠를 녹이고
끓는 물이 눈을 녹이는 것과 같으리라.
073. 覇銷於物欲,覺吾生之可哀。夷猶於性眞,覺吾生之可樂。
기쇄어물욕, 각오생지가애. 이유어성진, 각오생지가락.
知其可哀,則塵情立破。知其可樂,則聖境自臻。
지기가애, 즉진정립파. 지기가락, 즉성경자진.
물욕에 얽매이면 우리 인생이 애달픈 것임을 깨닫게 되고,
본성에 자적하면 우리 인생이 즐거운 것임을 깨닫게 되리니,
그 애달픔을 알면 곧 속세의 욕심이 당장 깨어지고,
그 즐거움을 알면 곧 성인의 경지에 저절로 도달하리로다.
074. 胸中,旣無半點物欲,已如雪消爐焰, 氷消日。
흉중, 기무반점물욕, 여기설소려염, 빙소일.
眼前,自有一段空明,始見月在靑天, 影在波。
안전, 자유일단공명, 시견월재청천, 영재파.
가슴속에 반 점의 물욕도 없으면
이미 집착은 마치 눈이 화롯불에 녹고
얼음이 햇빛에 녹는 것과 같으리라.
눈앞에 스스로 한 조각 밝은 빛이 있으면
언제나 달이 푸른 하늘에 있고
그 그림자가 물 속에 있음을 보게 되리라.
075. 詩思在灞陵橋上,微吟就,林岫便已浩然。
시사재패릉교상, 미음취, 임수변이호연.
野興在鏡湖曲邊,獨往時,山川自相映發。
야흥재경호곡변, 독왕시, 산천자상영발.
시상은 패릉교 위에 있으니
나직이 읊조리매 숲과 골짜기가 문득 호연해 지고,
맑은 흥취는 경호 기슭에 있으니
홀로 걷노라면 산천이 서로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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