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고 좋은 맛은 짧으니 조금만 덜 먹으면 맑고 깨끗해진다. 채근담 후편 21~25
021. 都來眼前事,知足者仙境,不知足者凡境。
도래안전사, 지족자선경, 부지족자범경.
總出世上因,善用者生機,不善用者殺機。
총출세상인, 선용자생기, 불선용자살기.
눈앞에 다가오는 모든 일은 만족할 줄 알면
신선의 경지로되
만족할 줄 모르면 범속의 경지이고,
세상에 나타나는 인연은 잘 쓰면
살리는 작용을 하지만
잘못 쓰면 죽이는 작용을 하느니라.
022. 趨炎附勢之禍,甚慘亦甚速。
추염부세지화, 심참역심속.
樓恬守逸之味,最淡亦最長。
서념수일지미, 최담역최장.
권력을 따라가고 세력에 붙는 재앙은
매우 참혹하고도 몹시 빠르되,
고요함에 살고 편안함을 지키는 맛은
지극히 밝고도 또한 가장 오래 가느니라.
023. 松澗邊,携杖獨行,立處,雲生破衲。
송간변, 휴장독행, 입처, 운생파납.
竹窓下,枕書高臥,覺時,月侵寒氈。
죽창하, 침서고와, 각시, 월침한전.
소나무 우거진 시냇가를 지팡이 짚고 외로이 가노라면
서는 곳마다 구름이 해어진 누더기에서 일어나고,
대나무 창 아래에 책을 베개삼아 높이 누웠다 깨어 보면
달빛은 낡은 담요에 와 스며드네.
024. 色慾火熾,而一念及病時,便興似寒灰。
색욕화치, 이일념급병시, 변흥사한회.
名利飴甘,而一想到死地,便味如嚼蠟。
명리이감, 이일상도사지, 변미여작랍.
故人常憂死慮病,亦可消幻業而長道心。
고인상우사려병, 역가소환업이장도심.
색욕이 불길처럼 타오르다가도 일단 생각이 병든 때에 미치면
문득 흥취가 싸늘한 재 같아지고,
명리가 옛 처럼 달콤하다가도 일단 생각이 죽는 곳에 이르면
문득 밀랍 같아지니라.
그러므로 사람이 언제나 죽음을 근심하고 병을 염려하면,
가히 헛된 일을 없애고 도심(도심)을 기를 수 있느니라.
025. 爭先的徑路窄,退後一步,自寬平一步。
쟁선적경로착, 퇴후일보, 자관평일보.
濃艶的滋味短,淸淡一分,自悠長一分。
농염적자미단, 청담일분, 자유장일분.
앞을 다투는 길은 좁으니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
저절로 한 걸음 넉넉해지고,
진하고 좋은 맛은 짧으니
일분만 맑고 엷게 하면 저절로 일분이 길고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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