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 때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면 한가 할 때에 수행해야 한다. 홍자성 채근담 후편 26~30
026. 忙處不亂性,須閑處心神養得淸。
망처불란성, 수한처심신양득청
死時不動心,須生時事物看得破。
사시부동심, 수생시사물간득파.
바쁠 때에 본성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한가 할 때에 마음을 맑게 길러야 하고,
죽을 때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살아 있을 때에 사물의 도리를 간파해야 하느니라.
027. 隱逸林中,無榮辱。
은일림중, 무영욕.
道義路上,無炎凉。
도의로상, 무염량.
세상과 먼 숲 속에는 영화로움과 욕됨이 없고
도의의 길에는 더위와 추위가 없느니라.
028. 熱不必除,而除此熱惱,身常在淸凉臺上。
열불필제, 이제차열뇌, 신상재청량대상.
窮不可遣,而遣此窮愁,心常居安樂窩中。
궁불가견, 이견차궁수, 심상거안락와중.
더위를 없앨 수는 없으되
더위를 괴로워하는 이 마음을 없앤다면
몸은 언제나 서늘한 누대 위에 있게 되고,
가난을 쫓아 버릴 수는 없으되
가난함을 걱정하는 이 마음을 쫓아 버리면
마음은 언제나 안락한 집 가운데에 있게 되리라.
029. 進步處,便思退步,庶免觸藩之禍。
진보처, 변사퇴보, 서면촉번지화.
著手時,先圖放手,纔脫騎虎之危。
착수시, 선도방수, 재탈기호지위.
나아가는 곳에서 문득 물러날 것을 생각한다면
거의 울타리에 걸리는 재앙을 면할 수 있고,
손을 댈 때에 먼저 손을 놓을 것을 도모하면
곧 호랑이를 타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030. 貪得者分金,恨不得玉。封公,怨不受侯,權豪自甘乞丐。
탐득자분금, 한부득옥. 봉금, 원불수후, 권호자감걸개.
知足者黎羹,旨於膏粱。布袍,煖於狐狢,編民不讓王公。
지족자여갱, 지어고량, 포포, 난어고학, 편빈불양왕공.
얻기를 탐내는 사람은
금을 나누어주어도 옥을 얻지 못함을 한탄하고
공작을 봉해 주어도 제후가 되지 못함을 원망하니,
부귀하면서도 스스로 거지 노릇을 달게 여기는 것이로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명아주국을 진미보다 더 맛있게 여기고
베도포를 갖옷보다 더 따뜻하게 여기니,
일반 백성이면서도 왕공을 부러워하지 아니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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